
국가데이터처가 오늘 발표한 2024년 육아휴직 통계 잠정치를 보면 지난해 육아휴직을 한 사람은 20만 6천226명으로 전년보다 4% 늘었습니다.
특히 남성 육아휴직자가 전년보다 18.3% 증가했고, 지난해 출생아 부모 중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도 10.2%로 증가했습니다.
전년보다 2.7%p 높아진 수치로,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건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입니다.
반면 여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1%p 줄어든 72.2%로 사상 처음 감소했습니다.
김지은 데이터처 사회통계기획과장은 "아빠 육아휴직이 늘면서 엄마의 경우 육아휴직에 대한 선택권이 늘고 시기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게 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성 휴직자 감소에도 남성 휴직자가 늘면서 전체 육아휴직 사용률은 33%에서 34.7%로 늘었습니다.
부모 중 출생아 100명 당 육아휴직자도 38.4명에서 40.6명으로 처음 40명대를 넘어섰습니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12개월 이내 사용률로 따지면 수치가 더 올라갑니다.
지난 2023년 출생아 부모가 1년 내 육아휴직을 쓴 비율은 전년보다 3%p 높아진 43.7%를 기록했습니다.
남성 사용률은 16.1%, 여성 사용률은 84.5%로 나타나 2023년 당해연도 사용률과 비교하면 남성은 8.6%p 여성은 11.3%p 더 높았습니다.
지난해 1월 생후 18개월 이내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쓰면 첫 6개월에 월 최대 450만 원까지 지급하는 6+6 부모 육아 휴직제가 도입된 영향이 있다는 게 데이터처 설명입니다.
다만 남녀의 육아휴직 사용시기는 달랐습니다.
2015~2024년 1자녀 부모의 육아휴직 사용 시기를 보면 여성은 출생 직후인 0세에 83.8%가 몰려 있었지만, 남성은 초등학교 입학과 맞물린 만 6세가 18%로 1위, 만 7세가 15.4%로 뒤를 이었습니다.
육아휴직 문화가 점차 자리 잡고는 있지만,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적지 않았습니다.
전체 육아휴직자의 60.7%가 300명 이상 대기업에 쏠려 있었고, 특히 남성 육아휴직자는 67.9%가 대기업 직원이었습니다.
또 지난해 아이를 낳은 여성의 취업자 비율이 출산 360일 전 67.2%에서 출산 후 59.9%로 떨어져 출산 문턱에서 경력 단절이 이뤄지는 현상도 여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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