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은 지난 26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성명에 "쿠팡의 조사는 자체 조사가 아니었다. 정부의 지시에 따라, 몇 주간에 걸쳐 매일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진행한 조사였다"라고 적었습니다.
또 "정부의 감독 없이 독자적으로 조사했다는 잘못된 주장이 계속 제기되면서 불필요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쿠팡은 '불필요한 불안감'이란 문구를 함께 첨부한 영문본에는 '잘못된 불안감'(false insecurity)이라고 다르게 표현했습니다.
쿠팡 국문 성명서에 있는 "정부 기관과 국회, 그리고 일부 언론으로부터 쿠팡이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심각하게 대처하지 않았다는 억울한 비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란 문장도 달라졌습니다.
쿠팡은 '억울한 비판'이라는 문구를 영문본에서는 '잘못된 비난(falsely accused)'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국문본과 달리 영문본 성명에는 정보유출 사태와 관련한 한국 내 비판 여론에 '잘못된'이라는 수식을 붙인 셈입니다.
이뿐 아니라 쿠팡은 "12월 1일, 쿠팡은 정부와 만나 전폭적으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라는 국문본 문장을 영문본에는 "12월 1일, 정부가 쿠팡에 접촉해와 전면적인 협조를 요청했다"라고 적었습니다.
쿠팡은 지난 25일 유출자 자백을 받고 해킹에 사용된 장비 등을 회수했으며 외부 전송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지만, 정부는 민관합동조사단에 의해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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