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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겜2' 강애심, 이병헌에게 "공리 같다"는 칭찬 들어 "황홀했다" [인터뷰M]

입력 | 2025-01-08 09:01   수정 | 2025-01-08 09:01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가족을 지키려는 의지와 고집을 가진 엄마 '금자'를 연기한 강애심을 만났다. 금자는 아들의 빚을 갚겠다는 일념으로 참가한 게임에서 아들 '용식'도 게임에 참여했다는 걸 알고 당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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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을 통해 K-엄마의 진면모를 보여준 강애심은 '귀여운 엄마'라는 평에 "그런 이야기 많이 들었다. 원래 제가 약간 귀여운 듯. 귀여움을 일부러 장착한 건 아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강애심은 "양동근과 단 둘이 리딩을 했었는데 양동근이 가진 순수하고 선함을 가진 느낌에 쑥 녹아들어서 저절로 연기가 되더라. 첫 리딩 때부터 합이 잘 맞았다. 다들 '너무 딱이다. 더 이상 디렉션이 필요 없다'라고 할 정도였다. 서로에게 젖어들어서 연기를 했다"며 자신이 따로 설정한 엄마 연기가 아닌 양동근과의 호흡에서 저절로 나온 연기였다는 말을 했다.

양동근의 열혈 팬이었다는 강애심은 "제가 캐스팅되고 나서 아들이 양동근이라는 말에 더 이상 복을 안 받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 축복이 다 나에게 왔다 싶더라. '네 멋대로 해라'를 통해 양동근의 팬이 되었고 드라마 팬카페도 가입을 할 정도였다. 이 사람은 너무 신기한 게 발음이 똑 부러진다거나 발성이 좋은 것도 아닌데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으로 쑥쑥 들리더라. 작게 이야기하는데도 감정과 대사가 너무 잘 전달되는 사람이다. 연기를 보면 이건 연기가 아니라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느낌이다. 뭘 하려고 안 하는 그런 연기가 너무 좋았다. 양동근은 예측 불허다. 전형적인 연기를 안 하니까 이 사람을 어떻게 잡지? 귀여워 죽겠어라는 생각이 드는 배우"라며 양동근에 대한 팬심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팬심을 담아 연기했다는 강애심은 "나도 실제 아들을 둔 엄마니까, 내가 진짜 할 수 있는 게 있어서 너무 다행이었고 이런 아름다운 인연이 감사했다. 내가 야단치는 장면에서도 양동근의 태도, 대사 하는 느낌에 시너지를 받아 감정이 더 깊이 있게 나왔다. 정말 도움을 크게 받았다"라고 이야기하며 "둘 다 홍어를 좋아해서 막걸리에 홍어를 같이 많이 먹었다. 이 친구가 가지는 순수한 기운이 나도 모르게 챙겨주고 싶어서 나도 아들, 아들 하게 되고 쌈 싸서 먹여주는 등 잘해주게 되었다"며 아들 역할이어서 더 잘해주게 되었다는 말을 했다.

양동근과 극 중에서 게임을 하다 어쩔 수 없이 분리되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강애심은 "실제 상황이었다면 '너 그냥 가'라고 했을 것 같다. 아들에 대한 원망은 하지 않았을 것이고 나중에 서로가 살아있다는 걸 너무 감사했다."라고 그 장면에 대해 이야기하며 "첫 촬영에서 오케이 사인이 난 표정이 있었는데 그걸 모니터실에서 보더리 이병헌이 '저 장면은 '붉은 수수밭'의 공리 같았어요'라고 하더라. 너무 황홀했다."며 자신의 연기에 대한 이병헌의 피드백을 전했다.

연기 잘하는 배우의 칭찬에 너무 기분 좋았다는 강애심은 "그런데 너무 멋있게 아들을 떠나보내는 아련함이 있다며 아들과 분리되는 두려움이 느껴지는 장면으로 다시 촬영을 했다. 그래도 그 한마디 말을 들은 건 너무 기억에 남는다"며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

작품 공개 이후 주변에서 카톡과 문자를 많이 받았다는 강애심은 "SNS를 안 하니까 아쉬워하더라. 양동근이 며칠 전에 만나서 제 SNS를 개설해 주려고 했고 실제로 개설도 했다. 그런데 아직 공개를 안 했다. 신비주의 아닌 신비주의로 살려고 한다."며 SNS를 하지 않고 있기에 글로벌 인기를 실감하지 못한다는 말을 했다.

그는 "연극을 오랫동안 했던 사람이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듯 연극이 가장 마음 편하고 행복감도 크다. 물론 매체 연기도 돈을 더 주니까 병행하기는 해야겠지만 좋은 작품이 있다면 연극이 항상 우선이다"라며 연극에 대한 애정을 강조했다.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