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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겜' 최승현 "경솔했다, 면목없다" 팬과 빅뱅 멤버에 대한 심경 고백 [인터뷰M]

'오겜' 최승현 "경솔했다, 면목없다" 팬과 빅뱅 멤버에 대한 심경 고백 [인터뷰M]
입력 2025-01-16 08:30 | 수정 2025-01-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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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 게임'시즌2에서 힙합 서바이벌 준우승자 출신의 래퍼 '타노스'를 연기한 최승현을 만났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돌발 행동으로 모두를 당황시키는 '타노스'는 시종일관 랩을 하며 작품 속에서 마약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검은색 정장에 검은 넥타이, 정갈하게 빗어 넘긴 헤어, 얼굴톤 정도만 손본 메이크업을 한 최승현은 인터뷰장 입구에서 서서 인사를 하며 기자들을 맞이했다. 그리고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빅뱅 시절이던 2016년 대마초 흡입 혐의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뒤 자세한 설명 없이 팀을 탈퇴하고 이후 팬들과도 SNS상에서 설전을 벌이는 등 빅뱅과 등을 지는 분위기여서 팬들 사이에서 더 큰 비난을 받아온 최승현이다.

    최승현은 "저의 지난 잘못, 과오로 생겼던 일들로 하여금 많은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에게 큰 상처와 실망을 드렸다. 멤버들에게도 큰 피해를 끼쳤다."라며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그는 "당시에는 제가 20대 때 뭔가 찬란한 영광을 누리기도 하고 과분한 사랑도 받았지만 추락과 몰락의 과정 또한 제가 태어나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이어서 칠흑 같은 어두운 시간을 보냈다. 당시에는 무너져있었고 다시 일어설 힘이 없어서 모든 걸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와중에 일부 컴백을 기다리는 팬들의 글을 보고 가슴이 아팠고 소통 창구가 SNS밖에 없었는데 당시에는 제가 어두워서 판단력이 없어서 어리석게 내뱉은 말이 있어서 지금도 반성하고 있다."라며 팬들과 SNS 설전을 벌인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SNS상의 설전도 "설전을 벌인 건 아니라 생각한다. 당시에 너무 악의적으로 악플을 다는 분들이 있었다. 핑계 대지 않고 솔직히 말하면 제가 그때 겪은 어둠은 제가 가 본 적이 없는 길이어서 제정신이 아니었다. 경솔했고,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후회하고 있다"며 경솔한 행동이었다고 했다.

    소속사도 없는 최승현에게 지난 10년간 SNS가 유일한 소통창구였는데 왜 사과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제가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 저란 사람이 그때까지는 솔로 가수도 아니고 조심스러웠다. 자칫 잘못하면 또 경솔해 보일 수 있어서"라며 SNS를 통해 진솔한 소통을 할 수 없었던 이유를 댔다.

    최승현은 여러 차례 "진심으로 무너져 있었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을 오래 보냈다. 그 과정에 계속 응원해 주시는 분도 있었지만 당시에 제가 제정신이 아니었던지라 제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후회스럽고 평생 가져가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며 자신의 SNS에 "나는 이미 탈퇴한다고 얘기했다. 지난해부터 난 내 인생의 새 챕터를 마주하고 있다"는 글과 ‘빅뱅 탑’이라고 칭한 기사 캡처 사진 '빅뱅' 부분에 'X(엑스)'를 표기한 사진을 올릴 뿐 아니라 팬들을 차단시킨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근 빅뱅이 3인조로 활동을 하며 대중문화에서 여전히 건재함을 알렸다. 그러며 최승현(탑)의 합류에 대한 팬들의 바람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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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승현은 빅뱅의 활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저라는 사람은 빅뱅이라는 팀과 전 회사에 제가 저지른 과오로 인해 너무 큰 피해를 준 사람이다. 수년 전부터 소속사와 멤버들에게 더 이상 피해 줄 수 없다는 마음으로 팀을 떠나겠다고 했었다. 저 혼자 헤쳐나가고 제 과오로 인한 문맥(댓글이나 여론을 칭하는 표현인 듯)도 스스로 감내해야 하는 것이고 질타도 저 혼자 감내해야 하는 건데 제가 다시 그렇게 피해를 준 팀으로 들어가면 저라는 사람의 꼬리표가 멤버들에게도 가는 거라 면목이 없고 스스로 괴롭다. 저로서는 (탈퇴하는 이유)를 확실하게 해 두고 가고 싶었지만 이렇게 11년 만에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하는 것처럼 그런 말을 할 창구가 전혀 없었다"며 자신의 과거사로 팀 전체에 피해를 더 이상 주기 싫어서 탈퇴했다는 설명을 했다.

    그는 "'봄여름가을겨울' 음악이 계약기간 끝날 때쯤 마지막 빅뱅으로의 프로젝트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작업했다. 그 작업을 하고 회사와 계약을 만료했는데 아직도 팬들은 재결합을 원하시고 그것에 대한 희망을 갖고 계시더라. 그분들에게 화난 게 아니라 가슴이 아팠다. SNS를 통해 저와 멤버들이 함께 태그 돼서 항상 붙어 있는 사진을 보게 되는데 저는 아직도 멤버들에게 궤책감이 있고 평생 미안하게 살아야 하는데 사진을 보는 게 괴로웠다. 그래서 잘못된 방법으로 제가 했다. 그 부분에서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며 당시에 어떤 생각이었는지를 이야기했다.

    그러며 "재결합을 원하는 글과 멤버들의 사진을 볼 때 죄책감이 들었다. 저한테는 헤어진 가족의 사진을 보는 느낌이었다. 당사자가 아니면 그 고통을 알 수 없을 것. 제가 경솔했다"라는 말로 SNS상에서 자신과 빅뱅을 해시태그하는 팬들의 계정을 차단시킨 이유를 밝혔다.

    그룹을 탈퇴하는 과정에서 멤버들과는 충분한 상의가 되었던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 있지 않는 멤버들이나 사람에 대한 말을 함부로 하는 게 경솔하다 생각한다. 이미 사회 복무요원에서 소집 해제된 후부터, 거의 5~6년 전부터 저는 떠나겠다고 이야기했었다"며 다른 멤버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현재 빅뱅 전 멤버들과는 연락을 하고 있지 않다고. "언제부터였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 아직은 저조차도 미안한 마음이 커서 선 듯 연락을 못하고 있다."며 왜인지를 이야기했다.

    팬들의 바람처럼 빅뱅으로 다시 합류할 계획이 있냐는 말에 "저로서는 면목이 없다. 이미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고 마음먹은 지도 오래 시간이 지났고 이후에도 그 마음이 변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팬들의 비난이 억울하다고 전혀 생각지 않는다. 그만큼 저와 제가 속한 팀이 20대에 너무 과분한 사랑과 영광을 얻어서 그에 따른 비난과 문맥도 달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빅뱅에 다시 합류할 가능성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빅뱅으로의 재결합은 불가능하더라도 이번 '오징어 게임' 시즌2를 통해 연기로 복귀를 했고 이를 재기의 신호로 봐도 되냐는 질문에 최승현은 "상처받은 팬들에게 그 마음을 위로해 주고 다시 치유해드려야 하는 것도 저의 책임감이라 생각한다. 아직은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없지만 곧 앨범을 발표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도 하고 있다"라며 음악으로 복귀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예고했다.

    그는 "지난 7년 동안 거의 사회생활을 단절하고 집과 음악작업실에서만 살았다. 어둠 속에서 음악 작업만 했다. 마이크 앞에 있고 음악 작업을 할 때 유일하게 숨 쉴 수 있겠더라. 살기 위해서 음악을 만들었다. 그 어두운 마음과 쓰라린 고통의 심리를 제가 듣고 싶은 음악을 만들며 보냈다. 엄청나게 많은 곡을 만들어냈는데 그 곡도 당연히 팬들에게 들려드려야 하는 게 책임감이라 생각한다"며 상당히 많은 곡을 준비해 뒀음을 알렸다.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빅뱅이라는 팀과 팬들에게 어떤 감정과 생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한 최승현이다. 다시는 실망시키는 일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오늘 한 거냐고 물으니 "당연히 다짐하고 약속도 드릴 수 있다. 제 입으로 그런 말을 하는 게 경솔하지만 제가 팀에 너무 미안해서 떠났다는 걸 팬들이 인지 못한 상태여서 거기서 온 오해와 상처가 있는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서 앞으로 그런 오해는 없을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지 않는 삶을 살겠다는 다짐을 했다.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더씨드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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