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정장에 검은 넥타이, 정갈하게 빗어 넘긴 헤어, 얼굴톤 정도만 손본 메이크업을 한 최승현은 인터뷰장 입구에서 서서 인사를 하며 기자들을 맞이했다. 그리고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최승현은 외부에 공식적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지냈던 지난 10년을 "잃어버린 시간"이라고 말했다. "저에게 30대는 잃어버린 시간이었고, 그동안 뼈저리게 너무 큰 수치심으로 스스로에 대한 자기 모멸감과 함께 진심 어린 반성의 시간을 겪었다"라며 그동안 어떤 심정으로 지내왔는지 이야기했다.
그런 그에게 유일한 숨 싈 구멍은 작업실에서의 음악작업이었다고. "음악을 만들며 치유를 받았고 음악을 팬들에게 들려드리고 싶다는 바람 하나로 지내왔다. 지금은 정신 건강을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많이 나아지고 단단해졌다. 가족과 친구들이 많이 힘이 되었다"라며 10년 동안 많은 음악 작업을 해왔음을 알렸다.
40대가 될 최승현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으로 건실하게, 가장 큰 목표는 안정적으로 살아보고 싶다"며 앞으로의 시간에 대한 바람을 밝혔다.
안정된 삶은 구체적으로 어떤 삶이냐고 물으니 그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저에 대한 나쁜 기사가 네이버 메인에 있지 않는 게 안정된 삶이다. 하루하루가 불안했고 10년 동안 너무 시끄러웠다"며 아무런 사회적 문제, 범죄 없고 부정적인 관심을 받지 않는 삶을 살기 바란다는 말을 했다.
요즘 어떻게 건강한 시간을 보내고 있냐는 질문에는 "건강한 식단과 꾸준한 운동,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답했지만 정작 균형감 있는 식단을 위해서는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다고 말해 살짝 웃음을 안겼다. 주로 포케를 시켜 먹는다고.
최승현의 소속사는 있는 것 같았지만 구체적으로 소속사에서 아티스트를 케어하기 위한 방패로 나서지는 않았다. 이번 인터뷰도 홍보대행사를 통해 진행을 했다. 소속사를 밝히지 않는 이유로 그는 "일 봐주는 팀은 있지만 아직 정확하게 말씀드리기 이른 단계다. 완성된 다음에 말씀드리겠다"라고 했다.
그러며 '오징어 게임' 출연 이후 차기작에 대한 제안도 하나도 없다고도 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따로 말씀드리기엔 정해지거나 계획된 게 없다. 오늘은 '오징어 게임'과 그간에 있었던 여러 가지 일들을 진솔하게 대화 나누고 싶었던 것이고 나머지는 때가 되면 말씀드리겠다"며 연예계 활동을 위한 별다른 준비는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최승현은 과거 스페이스 X 우주선을 타고 달나라 여행을 가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2023년 스페이스 X의 우주선 개발이 미뤄져 연기되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이 달나라 여행 프로젝트는 여러 장르의 예술가들이 달에 다녀오는 경험을 통해 지구에서 예술로 전달하겠다는 목적으로 전 세계 예술가들에게서 동승자를 모집했고 탑은 여기에 선발된 것이었다.
이에 대해 최승현은 "오랜 시간 준비한 프로젝트인데 우주선 자체가 너무 지연되어서 미뤄졌다. 달탐사 안에 걸린 계약서만 해도 수백 장이 넘었다. 그중에는 신체포기각서도 있었고 가족의 동의서도 있었다. 함께 합류하기로 했던 8명(자신 포함)의 아티스트들이 달에 갈때까지 그 어떤 활동도 못하게 되는 계약서가 많아 그걸 취소시키는 게 맞다는 판단을 했다. 오히려 잘 된 것 같다"며 미처 몰랐던 사실도 알렸다.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더씨드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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