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키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이 원작인 SF 영화다.
아카데미를 휩쓴 '기생충'(2019) 다음으로 봉준호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미국 내에선 올해 가장 기대되는 영화 중 하나로 꼽히며 이목을 끌었다. 내달 독일에서 열리는 제75회 베를린영화제에도 초청됐다.
주연은 영국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다. 영화 '트와일라잇'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라 '테넷', '라이트 하우스' '더 배트맨' 등에서 인상적인 필모그래피로 연기력을 입증한 그와 봉준호 감독의 만남은 단연 화제였다. 이 밖에도 스티븐 연, 마크 러팔로 등이 출연진에 이름을 올렸다.
봉 감독은 가까운 2054년을 작품의 배경으로 한 이유에 대해 "소위 근미래다. 여러분들의 미래이기도 하다. 그만큼 현실감 있고 우리 피부에 와닿는 SF"라고 소개했다.
이어 "'듄' 같은 영화처럼 서사적이고 아주 먼 우주의 저편에서 훌쩍 시간대를 뛰어넘는 웅장한 SF도 좋지만, 우리 작품은 우리 눈 앞에 닥쳐있는 미래를 그린다. 우리끼리는 농담처럼 발냄새나는 SF라고 했다. 관객들을 가까운 근미래로 더 끌어당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AI가 영화 산업에 미치는 파급력에 대해 봉 감독의 생각도 들어볼 수 있었다. 봉 감독은 "나도 살아남기 위해 AI가 절대 쓸 수 없는 시나리오를 어떻게 쓸까 매일밤 고민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알파고를 꺾은 이세돌 님의 신의 한수, 그 알파고를 굴복시킨 수가 시나리오에선 세 페이지 걸러 한 번씩 등장하는 시나리오를 쓰리라 하는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키17'은 오는 2월 28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된다.
iMBC연예 백승훈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