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은 사람 살리는 의사들의 이야기, 각종 의학용어와 병원 내 부조리와 암투 등을 다루는 메디컬 드라마의 외피를 쓰고 있다. 그러나 감독이 제작발표회에서 밝혔듯, '중증외상센터'는 히어로물, 영웅서사에 그 정체성을 더 두고 있는 드라마다. 백강혁이라는 한 명의 먼치킨과 그가 적을 두고 있는 중증외상센터의 성장담이 서사의 중심이므로.
'중증외상센터'에 진입한 주지훈은 물을 제대로 만났다. 백강혁은 사명감도 실력도 최고인 천재 의사지만, 자신의 적에겐 누구보다 싸가지 없고 '밉상'캐. 이에 더해 나르시스트 면모를 더해 캐릭터의 입체적 면모를 밸런스 있게 잘 구성해 냈다.
웹툰의 만화적 상상력을 자칫 오글거리거나 우스꽝스럽지 않게 표현한 것은 오롯이 주지훈의 역량이다. 마냥 들떠있는 것이 아닌, 현실감의 땅에 발을 딱 붙이고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연기로서 확실히 설득해 낸다. 누가 맡았어도 매력적이고 완벽한 캐릭터에 이른바 주지훈 향이 더 첨가된 탓이다.
시기적으로도 흥행에 기대를 걸어 볼 이유는, '중증외상센터'가 설연휴 직전에 공개된다는 것.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해 6일이나 늘어난 역대급 설 연휴는 호평 입소문을 타고 집콕하는 시청자들의 '정주행' 릴레이까지 이끌어내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무엇보다 전 세계를 휩쓴 '오징어 게임' 시즌2 다음으로 공개되는 작품이기에, K-드라마가 다시 한번 주목을 받는 지금 낙수효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겠다.
다만 작품 외적인 이슈가 흥행 변수로 존재한다. 지난해부터 장기화되고 있는 전공의 파업 사태로 인한 의료대란 탓에 '메디컬 드라마'들의 방송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일부 시청자들은 의사가 주인공으로 나선 작품에 대해 불편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이도윤 감독은 "현실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작품"이라고 밝힌 상황. '중증외상센터'가 의료대란으로 꺾인 '의드'의 부흥기를 다시 불러올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메디컬 활극 '중증외상센터'는 오는 24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넷플릭스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