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수녀들' 전여빈 "강동원 주변에만 꽃이 날리고 조명이 켜진 듯" [영화人]

영화 '검은 수녀들'에서 의심과 호기심을 품은 미카엘라 수녀를 연기한 전여빈을 만났다. 미카엘라 수녀는 정신의학과 전공의이자 바오로 신부의 제자로 부마 증상은 없다고 말하지만 의학으로 설명되지 않는 현상에 대해 스스로 내적인 혼란을 안고 있는 인물이다.


영화 후반에 '검은 사제들'에 출연했던 강동원이 깜짝 등장을 해 관객을 놀라게 한다. 강동원과 촬영한 장면으로 인해 '검은' 사제들, 수녀들에 이어 또 다른 속편으로 3편이 나오는 거 아니냐는 질문에 전여빈은 "이제 막 개봉을 해서 이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는다면 꿈꾸는 대로 이뤄질 수 있겠지만, 일단은 '감은 수녀들'이 개봉할 테니 많이 사랑해 주면 좋겠다. 강동원이 사제복을 입었을 때 꽃이 날리고 선배님 주변에만 조명을 켠 것 같더라. 감탄하며 봤고 눈이 즐거운 촬영이었고 행복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출발은 닮아 있더라도 이 영화는 스핀오프여서 완전히 다른 영화"라고 영화를 이야기한 전여빈은 "드라마가 훨씬 더 잘 보이는 영화라 생각했다. 더 감성적이고 이야기가 돋보이는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는 두 사제가 나왔다면 '검은 수녀들'은 수녀가 나오니까 당연히 다른 이야기. 다름이 다양함으로 다가가면 좋겠다는 기대감이 있었다"며 오컬트 장르이지만 좀 더 드라마에 집중한 영화라고 이야기했다.

영화의 후반부로 가며 온몸을 써가며 연기를 했던 전여빈이다. "종 치는 장면이나 걸어가는 장면은 다 따로 찍은 장면이지만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올라와서 배우로서는 감사한 마음으로 씬에 임했다. 제 온몸과 마음을 다 썼기 때문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지 않는다. 유니아를 향한 마음이 진실했다. 유니아는 희준을 설리려 했고 나도 그랬지만 그 순간 미카엘라는 또 다른 결심을 하는 순간이다. 누군가를 위해 절실히 달려가는 순간은 이 친구의 생에 처음 있는 일일 것이다. 미카엘라는 자기 자신도 지켜내지 못한 사람이다. 스스로 솔직하지 못하는 건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는 거라 생각하는데 달려가는 순간만큼은 진실로 지키려고 하는 순간이었을 것. 너무 많이 넘어져서 두 다리에 많이 멍이 들었다. 멍든 사진을 찍어서 엄마에게 훈장처럼 보여주며 '엄마 나 열심히 했어'라고 하기도 했다"며 영화에서 느껴졌던 절박함 속에 어떤 생각을 담아 연기했는지를 설명했다.

원래 종교가 뭐냐는 질문에 전여빈은 "크리스천이다.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는 성당을 다녔다. 신부, 수녀님의 마음을 알아보고 배우려고 집 근처 성당과 명동 성당에 미사 드리러 가서 눈여겨봤다. 6개월 정도는 다녔다. 지금도 종종 미사 드리러 가고 있다. 믿음이라는 건 결국 마음 같다. 신에게 감사하는 마음. 인간이라는 게 유한한 존재인데 거기서 오는 태생적인 불안이나 두려움이 잇는 것 같다. 의지하고 극복하고 싶을 때 신에게 의탁하거나 기대는 순간이 있는 거 같더라. 저는 믿음이라는 것도 요즘 물음표를 띄워가며 배워가는 중"이라고 종교에 대해 이야기했다.


작품 속에서 수녀이지만 구마부를 데리고 굿을 하러 가는 장면이 나온다. 관객들에게도 낯선 바다에서의 굿판 장면인데 "굿판이 벌어져있고 물가에서 두 수녀가 아이를 잡고 있는 그림이 묘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게 나중에 영화에서 어떻게 완성될까 하는 궁금증도 있었다. 기묘한 일은 당시 머물렀던 숙소에서 자려고 할 때 자꾸 누군가 보는 거 같아서 선잠 들어서 불 켰는데 거울에 제가 비친 것이더라. 거기서 못 자고 거실로 나왔던 웃픈 기억이 있다."며 해당 장면 촬영 시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며칠 후 '검은 사제들'을 만든 장재현 감독과의 스페셜 GV도 예고된 가운데 전여빈은 "장재현 감독의 모든 영화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고 '파묘'도 너무 재미있게 봤다. 김고은 배우도 제가 참 좋아한다. 무슨 이야기 나누게 될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마 그날 감독님끼리의 이야기가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GV에 참여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큰 감동이다. 이렇게 응원해 주시는 게 너무 고마웠다."며 해당 행사를 기대했다.

전여빈은 "저는 진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에 운이 필요한 것 같은데. 겸허한 마음으로 한걸음 걸으려 한다."라며 쉬지 않고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워낙 달변가로 알려진 전여빈에게 스피치 수업이라도 받았냐고 물으니 그는 "많은 분들의 수고와 노력, 자본, 시간이 들어간 것이라 책임감을 여실히 느끼고 있다. 말 한마디로 그분들의 노력을 대변하는 입장이기에 말 한 줄이라도 더 잘하려고 고민을 하고는 있다."라며 신경 써서 좋은 말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하며 "어릴 때 웅변 학원은 다닌 적 있다"며 수줍게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24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매니지먼트mmm, NEW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