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사건은 지난 1월 한 시민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해당 사건을 고발하며 공론화됐다. 경찰 수사 결과, 피의자인 소품팀 팀장과 직원 두 명이 직접 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촬영 준비 과정에서 소품팀이 못질을 한 것으로 보이며, 이를 실행한 사람은 총 세 명"이라고 말했다.
병산서원의 문화재 훼손 문제는 민서홍 건축가가 지난해 12월 30일 현장을 목격하며 처음 제기됐다. 민 건축가는 "드라마 제작진이 서원의 기둥에 못질하며 등을 매달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에 항의했지만 스태프들의 태도는 적반하장이었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국가유산청과 안동시청 등에 신고했고, 사안은 수사로 이어졌다.
KBS는 사태 초기 대응으로 드라마센터장과 책임 프로듀서를 현장에 급파해 상황을 조사했다. 제작진은 기존의 못자국 외에도 새롭게 못질한 사실을 인정했으며, 만대루 기둥 등 총 10여 곳에서 손상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KBS는 안동시 요청에 따라 해당 촬영분 전량 폐기를 결정하고 복구 절차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현행법상 국가지정문화유산 손상 행위는 중대한 범죄로 간주된다. '문화유산법 제92조'에 따르면 국가지정문화유산을 손상하거나 효용을 해할 경우 최소 3년 이상의 유기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이번 사건으로 논란이 된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평범한 여대생 영혼이 깃든 로맨스 판타지물로 서현과 옥택연이 주인공으로 올해 방영 예정이다. 그러나 공영방송 KBS와 관련된 문화재 훼손 논란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KBS, 커뮤니티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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