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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김원석 "600억 대작에 시청자 걱정 많이 해주시는 거 알고 있어"

입력 | 2025-03-05 12:17   수정 | 2025-03-05 13:46
5일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폭싹 속았수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원석 감독, 아이유,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 배우가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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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석 감독은 "제주에서 태어난 애순과 관식의 모험 가득한 인생을 사계절에 담아낸 이야기"라며 '폭싹 속았수다'를 소개했다.

제주 방언으로 '정말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의미라는 제목에 대해 감독은 "처음부터 조부모 세대에 대한 헌사, 자녀세대에 대한 응원으로 기획된 드라마다. 세대 성별 간 보이지 않는 벽을 조금이나마 허물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김원석 감독은 "눈물은 나는데 웃게 만드는 대본이었다. 웃기고 가슴이 따뜻해지는데 눈물은 나는, 연기자든 감독이든 꼭 해보고 싶은 대본이었다. 제가 운이 좋아서 정말 좋은 작가와 작업하면서 원칙이 캐스팅, 후반작업도 대부분 작가와 상의를 한다. 작가가 대부분 생각하는 감이 있어서 그걸 잘 구현하고자 한다. 가장 중요한 연출 포인트는 사람 냄새나는, 웃으면서 눈물짓게 하는 캐릭터 결을 살리고자 했다."라며 연출의 포인트를 준 것을 이야기했다.

16편의 에피소드를 4주에 걸쳐 공개하게 된 독특한 공개 방식에 대해 감독은 "몰아보기를 하기엔 16화가 길다. 시청자들이 빨리 돌리기도 하는데 그렇게 봐서는 정서를 느낄 수 없는 드라마다. 앞의 것을 꼼꼼히 보면 뒤에 더 큰 재미있게 된다. 회차를 조금씩 나눠서 해보자는 생각으로, 인생 사계절을 봄여름가을겨울로 나누듯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감독은 "50년대 제주도에 전쟁 피난민이 실제로 많았다고 한다. 제주어가 각지에서 온 피난민의 말투가 많이 섞여서 만들어 진거라 하더라. 작가님이 제주에서 일이지만 더 유니버설한 일이 되기 바라셨다. 그래서 전쟁을 피해 제주에 온 사람의 이야기도 그 시대를 산 사람의 이야기이기에 애순의 엄마는 전쟁 고아이고 전국을 떠돌며 갖은 일을 하다가 18살쯤 제주에 와서 물질을 배운 사람이다. 거꾸로 애순이는 열 여덟 무렵에 도망치고 싶어하는 모녀 간의 엇갈린 설정도 표현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며 인물들의 설정을 이야기했다.

감독은 "우리 작가의 대본은 엄청나게 연기를 잘해야 한다. 디테일한 연기가 되는 연기자 중에 애순이의 이미지, 요망진 알감자의 이미지에 다른 사람이 생각나지 않았다. 아이유를 캐스팅 하고 나서 더 나이든 역할로 연기내공이 있고 문학소녀 느낌이 드는 문소리를 캐스팅했다. 다른 선택지를 생각하지 않았다"며 애순 역할의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또 "관식도 연기력이 필요했지만 그보다 배우 자체가 착해야 했다. 애순이는 특별한 말투와 행동이 있는데 관식은 그런 특별한 설정이 없다. 두 사람이 착한 배우에서 풍겨나는 착함이 있어야 했다. 제가 같이 해본 배우 중 가장 착한 배우가 박해준. 썰렁한 농담도 착해서 용서가 되는 사람이고 박보검은 착하다는 소문을 너무 많이 들었다. 박보검이 한다면 안 보였던 모습까지 보여줄 것 같았다. 착하고 우직함에서 박보검이 가지는 섬세함 때문에 캐스팅 했다"며 박해준과 박보검의 캐스팅 이유도 공개했다.

감독은 "여명의 눈동자가 그랬는데 긴 시간의 흐름을 한 드라마에 담는 게 최근에 없었다. 그걸 구현하는 게 힘들고 돈도 많이 들고 정말 잘하는 스태프가 필요하다. 시대상을 적절히 잘 표현하는 게 우리 드라마를 잘 보여주는 주요한 요소라 생각해서 최고의 미술감독, 최고의 촬영감독 등 미술, 기술 스태프가 공을 들였다."며 미술과 촬영 등 비주얼적으로 상당히 신경썼음을 알렸다.

감독은 "처음 기획할 때는 우리나라 시청자가 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했었는데 넷플릭스로 편성되면서 비유적이거나 한국적인 상황을 알아야 이해되는 대사를 잘 표현하려고 자막팀과 고민하고 있다. 6.25전쟁의 피난민이 오고 IMF가 있었고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는 사실 정도는 외국인 관객들도 이해할거라 생각한다"며 작품 속 설정을 이해할 수 있을거라 이야기했다.

600억 대작이라는 소문에 대해 감독은 "많이 들어간 건 사실이다.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면 홍보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우리나라의 특징이 제작비 많이 들어간 게 시청자들의 걱정을 사는 걸 알고 있다. 제작비를 많이 쓴 드라마를 감독으로서 제작비에 상응하는 재미가 있느냐, 제작비가 아깝지 않을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만들려 했다. 화면에 들인 공, 촬영과 관련해서 공들여 찍는 것, 오픈세트를 짓는데에 비용이 들었다. 미술비가 시대별(60년대부터 90년대까지)로 많이 들었다. 리얼함을 위해 진짜 같은 상황을 만들려고 VFX도 꽤 많이 썼다. 현장감을 살리려고 쓴 비용도 꽤 있었다."라며 어떤 부분에 비용을 썼는지를 이야기했다.

감독은 "아이유는 '나의 아저씨'때도 이미 대단한 배우였다. 이미 엄청 좋은, 뛰어난 배우였고 디테일한 배우였다. 지금보면 대단한 것 같다. 음악적으로도 바쁘고 계속 발전하는데 연기적으로도 더 발전하나 싶다. 얼마나 본인이 노력할까 생각하면 대단하다 싶다"며 아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는 3월 7일 공개되며 4주에 걸쳐 4개의 막으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