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헌은 "실존인물이어서 2:8이 아니라 10:0이었어도 했을 것. 관객이 원하는 최대치를 표현하는 게 목표"라며 공개된 예고편의 헤어스타일을 이야기했다.
이병헌은 "조훈현 국수는 따로 말이 필요 없을 바둑의 레전드. 전세계 바둑대회에서 최초로 우승한 우리나라의 역사적인 인물이다. 조훈현 국수를 촬영 전에 뵙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저런 부분이 있어서 이런 역사를 쓰지 않았을까 싶게 굉장히 승부욕이나 본인의 생각이 배울점이 많은 분이었다."라며 실존 인물인 조훈현 국수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병헌은 "바둑을 전혀 모르고 큰 관심이 없었다. 이 시나리오를 받고 읽고 다큐멘터리를 찾아보면서 단번에 결정을 내렸다. 바둑 마니아가 아니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이야기였고 저 또한 완전히 빠져들었다. 이렇게 드라마틱한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는 것에 놀라며 내가 조훈현 국수가 되서 연기한다는 것에 설레였다."며 작품에 참여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병헌은 "조우진을 쉽게 생각하고 무시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쉽게 대해야 하는데 이상하게 조우진만 앞에 있으면 손목, 발목도 만지게 되고 작아지는 느낌이 들더라. 첫 번째 '내부자들'에서의 만남이 강렬해서 편하지만은 않았다"며 조우진과의 재회에 대해 이야기했다.
실화로 모두가 알고 있는 이여기를 연기한 이병헌은 "실존인물과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든게 흥미롭고 그 이야기가 영화보다 훨씬 드라마틱한 힘을 가지고 있다. 바둑에 대해 모르고 관심없었지만 참여하고 싶을 정도로 드라마가 주는 힘이 크다. 제 장인 어른이 제가 영화를 그 동안 여러 영화를 했는데도 이 영화만큼 언제 개봉하냐고 물어본 영화가 없었다. 그 시대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기다리는 마음이 클 것"이라며 드라마의 매력이 있는 영화라며 작품의 매력을 꼽았다.
바둑 레전드를 연기한 연기 레전드인 이병헌은 "첫 바둑은 기사님께 레슨을 받았다. 바둑돌 놓는 방법, 고수들이 바둑 첫 수를 놨을 때 '내가 졌구나'하는 기운과 기세를 보이는, 상대를 주눅들게 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바둑을 두는 손 모양이 별 거 아니라 생각했지만 거침없이 꽉찬 바둑돌 사이에 하나를 놓아야 하는게 굉장히 어렵더라. 그런 것까지 연습할때는 NG가 엄청 나겠다는 걱정도 했다. 상대의 돌을 먹을 때도 상대방의 알을 굉장히 빠른 속도로 슥슥 집어 내더라. 그런거까지 배우는게 힌들었다"며 바둑 연기의 디테일을 이야기했다.
그러며 "역시 손놀림, 기술적인 것도 신경써서 해야 했지만 바둑두고 있을 때, 정적인 가운데 심리를 드러내는게 힘들었다"며 연기하며 힘들었던 걸 이야기했다.
이병헌은 "작품 선택 후 많은 자료를 찾아봤다. 다큐멘터리도 보고 여러 국수들의 이야기를 보며 그분들의 표정, 경기할때의 눈빛 변화, 손짓, 조훈현 국수의 경우 다리를 의자에 올리거나 떨면서 보기 쉽지 않은 자세를 취하더라. 그런 행동도 심리와 연관되어 있다 생각했고 표정의 버릇, 입을 호 하는 모습을 계속 따라하고 앉아 버릇하며 습관을 들였다. 직접 조훈현 국수를 만나 몇 시간 동안 보면서 말투. 생각, 당시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했다. 술이 한 두잔 들어가면서 기분좋게 깊이 있는 이야기가 나오고 머리속에 하나하나 담아두고 있을때 더 깊이 들어가려고 하면 옆에서 사모님이 '여보~'라며 커트 하시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는 예민하게 관찰해야 하니까 많이 알것같다는 생각을 할 때까지 관찰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자신감이 생겼다"며 외적으로 닮아가려고 노력했던 부분을 이야기했다.
이병헌은 "극장이라는 공간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여러 일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극장에서 관객과 만나게 되는 것이 영화의 최종 목표라 생각한다. 극장에서 관객과 만나서 어떤 것 보다 기쁘게 생각한다"며 극장 개봉의 소감을 밝혔다.
이병헌은 "배우이니까 작품을 만났을 때 제가 만들어 갈 캐릭터를 내 것으로 온전히 만드는게 저에게는 승부라 생각한다. 조훈현 국수가 승부의 의미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패배에 어떻게 대처하고 받아들이는지의 태도가 영화에 나온다. 그걸 받아들이는 나의 마음과 태도를 배웠다"며 영화의 메시지를 이야기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이 제자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 '승부'는 3월 26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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