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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폭싹 속았수다' 600억 제작비 아깝지 않다, 인생드라마 또 나왔다!

[TV톡] '폭싹 속았수다' 600억 제작비 아깝지 않다, 인생드라마 또 나왔다!
입력 2025-03-10 09:27 | 수정 2025-03-1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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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의 제작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기대작이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드디어 공개되었다. 지난해 가을 공개될 줄 알았으나 제작 과정에서 고창 청보리 축제에서 일반인 관광객을 제재하는 논란이 잊힐 때 쯤인 2025년으로 공개일을 결정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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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폭싹 속았수다'는 매주 금요일 4편씩 공개를 예정하고 있으며 지난주 금요일 '봄'에 해당되는 4편이 우선 공개되었다.

    작품의 공개 이후 SNS를 통해서는 박보검, 아이유의 유채꽃 흐드러진 벌판에서의 첫 키스가 화제가 되었다. 그리고 이내 아버지가 된 박보검이 딸 금명을 위해 자기 국그릇 안에 들어있던 오징어를 몽땅 덜어내 먹기 좋게 식히는 모습도 화제가 되며 자식 바보가 된 박보검, 아이유 두 청춘스타의 모습을 조명했다.

    넷플릭스 작품답게 '폭싹 속았수다'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분량이나 역할, 내용들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기에 작품이 공개되고 난 뒤 과연 박보검, 아이유가 어떻게 요망 지며 팔불출인지 흥미진진하게 쫓아보게 되었다.

    시리즈가 시작되자마자 임상춘 작가의 필력은 고스란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백희가 돌아왔다' '쌈, 마이웨이' '동백꽃 필 무렵' 등 많지 않은 작품이지만 작품 속 모든 등장인물을 현실적이지만 사랑스럽게 그려내는 임상춘 작가의 특징이 '폭싹 속았수다'에서도 여전했다. 제주 방언으로 진행되는 대사이고 해녀들이 쏟아내는 수다 속에도 해학화 골계미가 담겨 지금 벌어지는 장면을 보는데도 이들의 무수한 세월과 사연들이 느껴지게 하였다.

    여기에 '나의 아저씨' '시그널' '미생'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은 600억의 제작비를 돈 아깝지 않게 적재적소에 좋은 미술과 세트, 앵글로 펼쳐내며 1960년대의 과거를 친숙하고 애정 넘치게 담아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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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감독, 미술, 촬영, 조명 거기에 후반작업까지 한국 최고의 스태프들이 펼친 판 위에 아이유-박보검을 비롯해 김용림, 나문희, 염혜란, 오민애, 최대훈, 장혜진, 차미경, 이수미, 백지원, 정해균, 오정세, 엄지원 등 웬만한 작품의 주연급인 배우들이 조연을 자처해 펼쳐낸 연기 앙상블은 시청자를 쉴 새 없이 울고 웃게 만든다.

    제주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여성의 서사를 통해 우리네 엄마를 돌아보게 하는 '폭싹 속았수다'는 이제 겨우 인생의 '봄'을 그려냈는데도 수많은 호평을 끌어내 앞으로 남은 '여름' '가을' '겨울'은 얼마나 울면서 보라는 건지 가늠이 안 될 정도다.

    아이유의 1인 2역(애순이와 애순이 딸)도 인상적이고 애순이과 금명이 밖에 모르는 관식이를 연기한 박보검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뭐 사실 두 사람만 칭찬할 수가 없는 게 주변의 인물들이 너무 사실적이고 공감 가도록 연기를 해줘서 두 사람이 온전히 애순과 관식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 이 두 청춘을 둘러싼 가족들 면면이 다 이해가 됐다가 야속했다가, 애달팠다가, 고맙게 마음이 변하게 되는 데는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와 이들의 척박한 삶을 잘 펼쳐낸 세트덕이 컸다.

    넷플릭스가 2024년에는 내놓는 작품마다 실망스럽더니 올해 공개하는 작품들은 모두가 수작이다. 이렇게 잘 만든 작품에 쏟아부은 몇 백억 제작비는 아깝지가 않다. 시청자들이 제작비를 내는 건 아니지만 시청자 반응이 좋지 않은 작품에 돈을 투자하는 건 왜 내 돈 같이 아까운 건지. 오래간만에 돈 값하는 작품 보는 것 같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넷플릭스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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