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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강하늘 "마약에 대한 호기심 아닌 경각심 줄수 있길 바라며 연기" [영화人]

'야당' 강하늘 "마약에 대한 호기심 아닌 경각심 줄수 있길 바라며 연기" [영화人]
입력 2025-04-09 11:49 | 수정 2025-04-0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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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야당(감독 황병국)'에서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이강수'를 연기한 배우 강하늘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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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

    이 영화에서 이강수는 수사기관에는 정보를 제공하고 마약범들과는 형량을 거래하며 대한민국 마약판을 뒤흔드는 브로커, ‘야당’이다. 과거 누명을 쓰고 수감되면서 인연을 맺은 검사 구관희의 제안으로 전국구 ‘야당’이 돼 이름을 떨치고 있는 이강수는 어느 날, 대통령 후보자의 아들 조훈이 연루된 마약 사건에 엮이게 되고, 이강수가 자신의 실력으로 깔끔하게 해결했다고 생각한 그때, 상황이 예기치 못하게 흘러가며 최악으로 치닫게 되는 인물이다.

    영화의 언론시사를 통해 자신이 촬영하지 않은 부분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는 강하늘은 "시나리오를 보면서 요트에서 조훈과 엄수진이 어떻게 마약파티를 할지 궁금했다. 감독님이 실제로 인터뷰를 하시고 고증을 하신 거라 그런 장면은 분명 실제로도 있었을 장면이었을 것. 그래서 그런 장면들이 어떻게나 나올지 너무 궁금했다"며 개인적으로 흥미로왔던 부분을 이야기했다.

    시나리오를 읽기 전까지 야당의 존재를 전혀 몰랐다는 강하늘이다. "처음 대본을 받아 들면서는 '정치 이야기는 좀...' 이러며 대본을 읽었는데 아니더라. 처음에는 이 내용들이 다 허구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읽다 보니 너무 디테일하고 현실적이더라. 우리 회사 대표의 지인이 마약수사대에 있었는데 그분께 야당을 물어보니 '너 그거 어떻게 알았어?'라며 깜짝 놀라시더라. 진짜 이 일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알고 있는 단어였는데 나도 야당이라는 걸 대중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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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약을 소재로 한 영화이고 강하늘은 마약 범죄자들을 경찰과 검찰에 넘기는 일종의 중개인 역할을 했다. "감독님께서 실제 야당을 인터뷰하신 영상도 보여주셨는데 그 영상에 나오는 인물이 진짜 자신만만했었다. 그런 일 하다가 잡히면 어떡하냐고 묻는데 '난 안 잡힌다. 나를 잡아봤자 할 수 있는 게 없다. 어차피 처벌도 못 받는다'며 당당하더라. 이유는 모르겠지만 너무 당당하고 거침이 없었다"며 실제 야당들의 태도를 보며 캐릭터 만드는데 참고했다는 말을 했다.

    강하늘은 "관객들이 이강수를 따라오면서 선한 캐릭터라서 몰입하고 공감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선과 악, 합법과 불법의 줄을 타는 인물이지만 이 인물은 관객들이 이입하고 몰입되면 안 되는 인물이다. 그저 이강수가 다음 장면에서 어떻게 할지를 궁금해하기를 바랐다. 그래서 항상 감독님과 이렇게 웃으면 너무 선 해 보이지 않냐며 물어보고 바꿔가며 촬영했다"며 캐릭터 연기가 쉽지 않았음을 알렸다.

    의도치 않게 마약을 하게 되고 단약을 하는 처절한 과정을 거치기도 했던 캐릭터다. 강하늘은 "고민을 많이 했다. 다행스럽게도 유튜브가 너무 잘 되어 있어서 검색하면 많은 게 있더라. 사람마다 마약 중독 증상이나 단약 증상이 모두 달랐다. 누구는 머리가 깨질 듯 아프다고 하고 누구는 손이 떨리거나 누구는 다리를 절기도 하고. 그래서 어떤 식으로 연기를 해도 정당성을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많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킬 수 있고 더 처절하고 힘들어 보이게끔 감독님과 많이 상의하며 만들었다."며 자신이 조사했던 것을 이야기했다.

    많은 조사 중 선택한 것은 말 더듬기였다. 강하늘은 "원래 대본에는 평범한 대사로 써 있었는데 중반 이후 약의 후유증으로 말 더듬는 설정을 넣었다. 신체적인 후유증은 후반부에 액션을 해야 하니 곤란할 것 같았고 최대한 1차원적으로 표현될 걸 찾느라 말 더듬을 선택했다. 영화를 순서대로 찍는 건 아닌데 초중후반의 인물 변화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많이 계산을 했고 계산에 맞춰 연기했다"며 디테일한 표현을 위해 엄청난 자료조사를 한 감독 이상으로 자신도 조사와 고민을 거듭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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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중에서 엄청나게 큰 사이즈의 자동차인 험머를 타고다니는 야당이었다. 어째서 이렇게 큰 차량을 몰고다니는 설정이냐 물어보니 그는 "실제 야당이 많이 타고 다니는 차라고 하더라. 엄청 커서 한 차선을 다 채우고 다니더라. 이런게 아마 이 사람의 캐릭터를 한번에 표현하는 느낌 일 것. 실제로 타 보니 생각보다 느리고 많이 무거웠다. 기름도 많이 먹고. 대본을 읽으며 다른 차 위로 타고 올라가는 장면은 영화적이지 않나 생각했는데 실제로 차를 보니까 상상보다 더 차체가 커서 다른 차를 타고 올라갈수 있겠구나 싶더라"며 이 역시도 실제 조사를 통해 갖춰진 소품임을 밝혔다.

    이 영화에 출연한 이유가 재미있는 이야기여서이기도 하지만 영화의 메시지와 의미에도 무게감을 뒀다는 강하늘이다. 그는 "마약 문제가 정말 심각하다는 걸 100% 느꼈다. 영화 초반 내레이션에 '우리나라 마약사범이 2만 5천 명이라는 게 나온다. 원래 촬영하며 녹음했던 건 1만 6천 명이었다. 그런데 개봉 시기가 다가와서 보니 그 사이 마약사범이 더 늘어났던 것. 그래서 그 부분을 최근에 새로 녹음했다.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그 늘어난 숫자가 엄청나게 증가폭이 컸다. 경각심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더라"며 마약 범죄의 심각성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커졌다는 말을 했다.

    그러며 "마약 소재의 영화는 딜레마가 있다. 영화가 오히려 마약에 대한 호기심을 주지 않고 원래의 의도대로 경각심을 제대로 줄 수 있길 바랐다. 그래서 마약이 활용되는걸 더 강하고 거칠게 표현했다. 이게 마약 영화의 올바른 메시지라고 본다. 그래서 저도 후유증 표현도 넣은 거고 단약 과정을 처절하게 보여줌으로써 이겨낼 수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이런 메시지가 잘 전달되면 좋겠다"며 영화를 통해 관객과 공감하고 싶은 부분을 이야기했다.

    영화는 4월 16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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