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박은빈)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설경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박은빈과 설경구가 연기하는 세옥과 덕희는 작품의 양대 축으로, 두 사람의 관계 변화가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된다. 천재적인 실력으로 병원에서 훨훨 나던 세옥을 추락시킨 덕희. 세옥은 자신을 수술방에서 내쫓은 덕희의 목을 조르게 되고, 결국 살인미수 혐의로 의사 면허를 박탈당하고 의료계에서 쫓겨난다. 뇌에 광적으로 집착하던 그는 이후 일상에선 약사로 일하다가, 가끔 마취과 전문의 한현호(박병은)의 도움을 받아 불법 수술을 자행하는 '섀도우 닥터'로서도 살아간다.
그간 선하고 순수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각인됐던 박은빈에, 이토록 강렬한 장르적 색채를 입히겠다는 시도는 어떻게 이뤄졌을까. 김 감독은 "박은빈이 사람을 죽이는 연기를 할 거라는 상상이 안되지 않나. 그래서 캐스팅을 했다"며 "일반적인 장르물이었다면, 캐스팅을 예상 가능한 배우로 생각했을텐데 ('하이퍼나이프'는) 복합적인 장르라서 백지 같은 배우를 원했다. 박은빈이 그랬다"고 설명했다.

그와 연기 호흡을 맞추는 설경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세옥이 워낙 미쳐날뛰는 인물이지 않나. 덕희와 동류라고 해도, 받아주는 두터운 벽같은 사람이 필요한데, 그런 면에서 설경구와 잘 맞았다. 속내가 굉장히 깊어, (세옥과 덕희가) 아버지와 딸 아니냐는 반응도 있더라. 잔소리를 해도 묵묵히 받아주는 이미지가 있다"고 말했다.
박은빈, 설경구의 메디컬 스릴러 '하이퍼나이프'는 지난 9일 디즈니+에서 최종회가 공개됐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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