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녀시대 활동을 할 때는 독서도 좋아하고, 약간 모범생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데 활동을 오래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치관도 넓어졌고, 성격도 달라졌다.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사람에 대한 이해도 깊어졌다."
서현은 자신이 작품을 할 때마다 하나의 삶을 더 사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하나의 인물이 제 안에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내 생각의 폭도 넓어졌다. 예전에는 편견도 많았는데, 지금은 그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하려고 한다."
이번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에서 맡은 샤론 캐릭터는 시크하면서도 엉뚱한 면이 공존한다. 놀랍게도 이 모습은 서현 자신의 본 모습과도 닮아 있다. "샤론을 연기하면서 '아, 내 안에 꽤나 시크한 구석이 있었구나' 싶었다. 일부러 꾸민 게 아니라, 그냥 이 캐릭터 자체가 그렇게 살아 있었다. 언니들이 '쟤 왜 저래?' 할 정도로 엉뚱한 모습도 많이 녹였다."
소녀시대 막내로 활동하며 각인된 이미지는 지금도 팬들에게 남아 있다. "언니들이랑 나이 차이가 많지 않지만, 제가 초등학생일 때 만나다 보니 처음부터 너무 아기처럼 봤다. 제가 초등학생일 때 언니들은 중학생이었다 보니 얼마나 아기 같았겠냐. 심지어 제가 어릴 때 키도 작았는데 요만한 애기가 와서 말도 못 하고 그러니까 언니들이 무릎에 앉히고 그랬다. 그 이미지가 계속 이어졌고, 지금도 언니들이랑 있으면 자연스럽게 막내가 된다."라며 세월이 지나도 여전한 막내임은 변화가 없다는 말을 했다.
서현은 최근 들어 언니들과 반말도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며 웃었다. "예전엔 어색했는데, 이제는 오히려 그게 더 친근하고 편하더라. 효연 언니랑 자주 연락하면서 더 가까워졌고, 유리 언니랑은 카톡할 때 존댓말을 섞어 쓰기도 한다. 언니들을 배려하는 마음이죠."
소녀시대 멤버들과의 관계는 여전히 끈끈하다. "현장에서 언니들이 보내준 커피차는 정말 큰 힘이 됐다. 문구 하나하나에 얼마나 신경 썼는지 느껴져서 더 고마웠다. 드라마 현장이 잠도 잘 못 자고 힘든데도 언니들이 날 생각해주고 고민해서 문구를 써주는 거니까."
서현은 "제 인생에 겁날 게 진짜 하나도 없다. 수많은 일들을 겪으며 불편해지고, 두려움이 없어진 편"이라며,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며 스스로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15년 전의 이미지와 달라진 점을 강조했다. "사람들이 여전히 10대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저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연기뿐 아니라 여러 매체를 통해 변화된 자신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이 변화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그 변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
서현은 자신이 연기할 때 느끼는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하며 "다양한 성격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기 외에도 자신을 바꾸고 싶지 않으며, 현재의 모습이 과거와 동일한 부분도 있지만, 새로운 부분도 많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15년 간의 연예 활동을 돌아보며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믿음이 큰 힘이 되었고, 이후 혼자 살아가면서 책을 통해 내면을 다잡았다"고 밝혔다. 또한, "내면의 강함을 기르기 위해 꾸준히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서현은 연예인으로서의 삶과 일반인으로서의 삶을 구분하며, "연예인이기 전에 인간 서현으로서의 건강한 삶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연기를 할 때는 몰입하지만, 그 외의 시간은 내 삶을 즐기며 밸런스를 맞추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남자 친구나 이상형에 대한 질문에도 솔직하게 답했다. "저는 제가 봐도 눈이 높다. 저는 되게 자신있다. 내 인생 잘 살아왔다고 자신하기 때문에 남자친구 역시 잘 살아온 사람을 만나고 싶다."며 눈이 높은 이유를 설명했다.
좌우명에 대해 묻자, 서현은 "최후의 승자는 선한 사람"이라며, "악한 사람은 쉽게 흔들리지만, 나는 내 중심을 갖고 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인생의 최종 목표는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르기 때문에 "떳떳하게 살았다"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서현은 최근의 변화된 자신을 대중에게 보여줄 기회가 많아졌음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연기를 통해 더 많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의 이번 인터뷰는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면모와 진지한 생각들을 드러내며 팬들에게 더 가까워지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샤론'(서현), '김군'(이다윗)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이야기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4월 30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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