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더 나은 당신이 될 수 있습니다”
새롭고, 젊고, 아름답고, 더 완벽한 나 ‘수’의 탄생 장면
영화 '서브스턴스'는 나, 그리고 더 나은 버전의 나와의 지독한 대결을 그린 논스톱 블러디 스릴러이다. 첫 번째 주목할 명장면은 ‘엘리자베스’(데미 무어)의 욕망으로 탄생한 젊고 아름다운 또 다른 나, ‘수’(마가렛 퀄리)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이다. 한때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였지만 50세가 된 지금은 에어로빅 쇼의 진행자로 전락한 ‘엘리자베스’는 우연한 기회로 더 아름다운 나를 만날 수 있는 활성제 ‘서브스턴스’를 사용하게 된다. 세포 분열과 함께 상상을 뛰어 넘는 신체 변형을 일으키며 등장한 ‘수’는 관객에게 엄청난 충격을 선사함과 동시에 바디 호러라는 새로운 장르의 포문을 연 '서브스턴스'만의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2. 골든 글로브 & 크리틱스 초이스 여우주연상 수상
데미 무어의 폭발적 열연을 확인할 수 있는 데이트 준비 장면
두 번째는 ‘엘리자베스’가 고등학교 동창과의 데이트를 준비하는 시퀀스로, 데미 무어의 열연이 정점을 찍었다는 극찬을 받은 장면이다. ‘수’에 비해 늙고 초라한 자신을 보며 자존감이 낮아진 ‘엘리자베스’는 어느 날 자신을 여전히 아름답다고 칭찬해 준 동창에게 전화를 걸어 데이트 약속을 잡는다. 드레스를 차려 입고 외출 준비를 하던 그는 거울 앞에서 끊임없이 ‘수’와 자신을 비교하고, 수차례 화장을 고치다 결국 자신의 얼굴을 혐오하며 절규한다. 해당 장면은 ‘본인보다 타인이 바라보는 시선이 더 중요한’ 현 시대를 투영한 장면으로 '서브스턴스'가 궁극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강렬히 보여준다. 또한 시시각각 변하는 ‘엘리자베스’의 감정을 폭발적으로 표현한 데미 무어의 압도적인 연기는 숨을 죽이고 몰입하게 만드는 긴장감을 선사해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냈다.

#3. “올해의 영화”,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
'서브스턴스'의 피날레를 장식한 새해 전야쇼 장면
마지막 명장면은 보는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긴 새해 전야쇼 엔딩이다. 젊고 예쁜 여성을 상품화하는 방송국 대표 ‘하비’(데니스 퀘이드)의 제안으로 ‘수’는 새해 전야쇼 진행을 맡게 된다. ‘수’는 이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7일마다 예외 없이 본체인 ‘엘리자베스’와 몸을 교체해야 하는 ‘서브스턴스’의 룰을 어기고 자신을 계속해서 안정화시킨다.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끝내 자신을 파괴한 그는 괴물 같은 모습으로 무대 위에 오르게 된다. 이 장면을 본 관객들은 “무엇을 상상했던 그 이상”(네이버_gi***), “참을 수 없는 인간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해부하고 폭주한다”(네이버_je***), “나에게는 올해의 영화”(네이버_71***) 등 단 한순간도 예측할 수 없는 독보적인 연출과 전개에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고, 2024년 가장 센세이셔널한 수작으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짜릿한 쾌감을 선사할 명장면들로 관람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영화 '서브스턴스'는 이번주 금요일(2일) 디즈니+에서 만나볼 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디즈니+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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