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장하자마자부터 상의 탈의를 하고 섹시하고 건강한 신체를 과시했던 '영춘' 역할에 대해 박진영은 "캐릭터 설정이 짐승 같은 몸이었어요. 콘티북을 처음부터 주셨고, 후반부 최종 전투씬에서는 힘이 너무너무 세더라고요. 초능력자라 몸이 안 좋아도 힘이 셀 수 있겠지만, 괴력을 가지려면 어떤 몸이어야 할지 고민했을 때, 너무 커서 둔탁해 보이는 것보단 최대한 말리는 게 캐릭터에 맞겠다고 생각했어요. 감독님도 동의해주셔서, 거의 3개월 동안 닭가슴살, 방울토마토, 고구마, 샐러드로 삼시세끼를 먹었어요."라며 몸 관리를 치열하게 해서 만들어 낸 비주얼임을 알렸다.
극한의 체중 관리를 마치고 난 후, 예상치 못한 고통도 있었다. "그 씬 찍고 혼자 술 한잔하면서 중국음식을 먹었다가 속이 뒤집어져서 죽는 줄 알았어요. 무지한 상태에서 그렇게 먹었다가… 원래는 죽 같은 걸 먹어야 했다고 하더라고요. 조명감독님 덕분에 제 노력보다도 더 배로 잘 나온 것 같아요. 드라마에서 샤워씬 있을 때 몸을 준비해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극단적으로 한 건 처음이에요. 다음엔 건강관리 하면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생애 첫 몸관리에 얽힌 에피소드도 전했다.
아이돌 출신인 만큼 몸 관리를 늘 해왔을 거란 예상과는 달리 그는 "20대에는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체질이었어요. 다이어트를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이 제대로 해본 첫 다이어트였죠. 군대 다녀오니까 먹는 대로 찌더라고요. 지금은 꾸준히 관리하고 있어요. 체질이 확실히 바뀌었어요. 군대는 정해진 시간에 먹고 자니까 건강해지더라고요. 운동도 많이 하고, 많이 먹어서 군 시절에 10kg 정도 증량했었어요. 그런데 전역하자마자 바로 드라마 촬영을 해야 해서 급하게 뺐더니 요요가 왔죠. 지금은 자연스럽게 유지하려고 매일 운동하고 있고, 몸을 안정화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라며 군대 생활로 체질이 바뀌어 최근에서야 몸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파이브'에서 박진영은 이재인과 액션 연기를 함께 했다. "재인이랑 싸워야 해서 외롭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했어요. 어린 여자를 타격해야 한다는 게 부담되고 어렵더라고요. 성인 여자보다 조심스럽게 되죠. 조심해서 하다 보니까 실수도 많았는데, 재인이가 '그냥 편하게 해주는 게 더 좋다'고 해줬어요. 너무 조심한 게 오히려 프로답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테이크를 줄이려고 제대로 하다 보니 실수가 오히려 줄더라고요."

액션 훈련도 쉽지 않았다. "액션스쿨 다니면서 이재인은 기본이 태권도예요. 저는 무술을 따로 배운 적이 없어서 막싸움이 기반이었어요. 춤을 췄던 사람이라 처음엔 동작이 너무 춤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무감독님이 화면에서 춤추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최대한 그렇게 보이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팔을 뻗어도 '선이 너무 예쁘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며 몸을 잘 쓰는 장점이 있는 배우였지만 보여지는 느낌이 다른 액션을 위해 노력했음을 알렸다.
CG와 실제 세트의 조합은 상상력을 더 쉽게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감사했던 게, 벽이나 높은 구조물은 거의 그린스크린이었지만 싸우거나 만지는 소품은 실제였어요. 상상하기 더 쉬웠어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연기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어요. 예를 들어 재인이 달려올 때 파이프를 던지는 장면에선 초록색 공을 던지긴 했지만, 강형철 감독님이 이게 이 정도 크기의 나무라고 정확하게 알려주셨어요. 확신 있는 디렉션이 있어서 연기할 때 상상하는 게 수월했어요."
그는 "신과 함께"의 그린스크린 비하인드 영상을 참고하며 연기에 접근했다고 말했다. "그걸 보면서 이런 연기는 자신을 믿고 가는 거구나 싶었어요. 연극 연출가와도 이야기했는데, 연극도 없는 걸 있다고 믿게 만드는 작업이잖아요. 관객을 설득하는 거죠. 그래서 물질과 물건을 내가 실제로 본다는 전제를 가지고 연기했어요. 그러면 그게 카메라에 담기고, 관객도 믿게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3~4회차까지는 스스로 의심이 있었는데, 익숙해지니까 점점 쉬워졌어요."
와이어 액션도 그에겐 새로운 도전이었다. "처음엔 되게 아팠어요. 골반에 와이어를 차야 하거든요. 요령이 없어서 더 아팠던 것 같아요. 그래도 춤을 췄던 경험이 조금은 도움이 됐어요. 상상했던 것보다는 몸이 편했어요."
완벽하게 빚어낸 몸과 치열하게 준비한 액션 덕에 영화 '하이파이브'는 화끈하고 유쾌한 액션이 매력적인 영화로 완성되었다. 영화 '하이파이브'는 5월 30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BH엔터테인먼트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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