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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갓세븐, 햇반 때문에 주먹다짐도…지금은 방관하며 본다" [영화人]

입력 | 2025-05-28 14:35   수정 | 2025-05-28 14:36
영화 '하이파이브'에서 섹시한 빌런으로 매력을 뽐낸 배우 박진영을 만났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 박진영은 '하이파이브'에서 췌장 이식 후 젊음을 얻게 된 새신교 교주 '영춘'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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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갓세븐의 멤버이기도 한 박진영은 현재는 멤버들과 다른 소속사에 몸담고 있지만, 완전체로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리더의 노고와 멤버들의 우애를 다시 한번 느꼈다"며 "예전에는 진짜 많이 싸웠고, 저도 그렇고 멤버들도 작은 거 하나에도 앞장서서 하려 했다면, 이번 활동은 '하이파이브'처럼 선배님들과 앙상블이 맞는 느낌이었다. '나 더 돋보일래'가 아니라 각자 자기 몫을 제대로 하고 욕심내지 않고 조율하는 과정이 나이가 들어 서로를 이해하게 된 결과 같다"고 돌아봤다.

"저희가 엄청 싸웠는데 그게 밑거름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한 그는 "초창기에는 진짜 주먹다짐과 멱살잡이도 있었다. 별거 아닌 걸로 왜 그렇게 쳐다보냐, 누가 내 햇반 가져갔냐로도 싸웠다. 최근엔 뮤직비디오 촬영하다가도 싸웠는데, 이제는 멤버들끼리 방관하면서 어디까지 싸우나 지켜보는 단계가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예전에 숙소 화장실에서 멱살잡고 싸웠던 적도 있었는데, 신화 선배들 얘기 들어보면 그 선배들도 많이 싸웠다고 하더라. 그런데도 여전히 오래 가는 걸 보면, 어린 시절의 갈등이 오히려 장수 그룹의 원동력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영화 속 자신의 모습을 보며 박진영은 "주변에서도 '너 되게 어리게 나왔다'고 하더라. 어릴 때 찍었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지 않나 싶었다"며 "시간과 세월은 거스를 수 없다는 걸 다시 느꼈고, 홈케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는 주로 선한 캐릭터를 연기해왔다는 그는 "성격에 맞는 것도 착한 쪽이다. 선역이 더 익숙하긴 하다"고 했다. 다만 "최근 '미지의 서울'에서 연기한 '호수'라는 캐릭터는 무조건 선하다고만 볼 수는 없었다"며 "악역은 명확하게 악이 있는데, 선한 캐릭터를 연기할 땐 오히려 더 불안하거나, 상대적으로 악한 마음도 가지고 있다는 전제를 두고 연기해야 재미있다"고 설명했다.

"결핍이 있고, 뭘 감추고 싶은 인물이라는 걸 중심으로 연구했다"는 그는 "'호수'는 장애를 가진 인물이었기 때문에 더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려는 인물로 그리려 했다. 장애가 없는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데, 이 친구는 그걸 흉내 내는 과정에서 간극이 드러나게 된다. 그래서 그 눈으로 세상을 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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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설렌다. 어떤 분들이 또 다른 나의 면을 발견해주실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있다. 새로운 걸 도전하는 건 배우로서 굉장히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해보고 싶은 캐릭터나 장르에 대해서는 "지금 나이에 할 수 있는 걸 선호한다. 30대 초반에만 할 수 있는 특수하고 귀한 역할은 잘 안 들어오니까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특히 알 파치노 주연의 '뜨거운 오후' 속 캐릭터를 언급하며 "무조건 멋있지 않은 인물인데, 허술한 은행털이범이 트위스트를 주는 점이 좋았다. 무서운데 웃기고, 상반된 매력이 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3' 카메오 출연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제 바비는 잊혔구나…"라며 웃은 그는 "워낙 친한 분들이 시즌3을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 원작에도 후속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나도 불러주지 않을까 내심 기다리고 있다. 팬분들 반응도 긍정적이다. 바비를 좋아해주신 분들이 많았고,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제가 바비로서, 캐릭터로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해냈다는 반증 같아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난 뒤의 소감도 전했다. "너무 신기하더라. 내가 상상했던 게 저렇게 나오는구나 싶었다. 너무 잘 나왔지만, '저렇게 나올 줄 알았으면 이렇게 해볼 걸'이라는 생각도 들더라. 영화는 편집의 예술이니까, CG와 편집이 덧입혀졌을 때의 결과를 보고 나면, 연기할 때 더 욕심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장했으면 오히려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었겠다 싶었다"고 했다. 그는 "다음 작업을 할 땐 이전보다 더 현명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스스로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영화 '하이파이브'는 5월 3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