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과 전문의 정 박사는 '저속노화' 분야의 권위자로 통하는 인물. X(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와 유튜브를 통해 MZ세대에 '저속노화'의 중요성과 실천 방법을 트렌디하고 친절하게 알리며 '저속노화' 유행을 선도했다. '저속노화 식사법', '저속노화 마인드셋' 등 다양한 저서로도 긍정적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퇴사를 앞두고 있는 정 박사가 다음 스텝으로 내딛은 곳은 '정희원의 라디오 쉼표'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를 수 있는 '생활 속 건강 루틴'과 '작은 쉼'의 중요성을 전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건강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속에서, 그중에서도 실제로 나에게 필요한 정보는 무엇인지 청취자와 함께 고민하고 찾아가는 시간이 마련될 수 있다고.
정 박사는 "진료실 안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의 폭에는 한계가 있다는 걸, 많이 느꼈다"며 퇴사 이유를 먼저 꺼냈다. 국가적 단위로, 많은 국민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연구를 해왔던 정 박사는 "더 많은 분들에게 다가가서 뜻을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외부 활동의 이유를 간략하게 설명했다.
최근 건강 이슈에서 가장 핫한 트렌드였던 '저속노화'는 뜻하지 않은 대중들의 오해를 부르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정 박사에게 "먹는 행복을 파괴한다", "채식을 강요한다" 등의 날선 비판을 쏟아내기도. 실제로 그의 유튜브 채널에는 종종 저속노화와 관련된 부정적 댓글이 달리기도 한단다.
저속노화로 유명세를 치르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는지 묻자, 정 박사는 "부작용이 굉장히 많다"며 "날 매우 미워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미디어를 통해 더욱 알려진 이후에는, 바깥에서 행동을 더욱 조심하게 된다고. "최근에는 술을 끊었다. 많은 분들이 날 알아보시기 때문에 이제 술을 먹는 행위도 굉장히 부담스러워지더라. 또 건강하지 않다고 알려진 음식을 먹는 것도 굉장히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제가 생각하기에 정말 느리게 나이 들고, 잘 먹고 잘 살고 굵고 긴 삶을 사는 방법은 자기 돌봄을 잘 하는 겁니다. 과정을 즐기면서 건강해지며 성취감을 얻고 즐거운 삶을 만드는 걸 권유하고 싶습니다."
그는 지금의 저속노화 열풍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리고 저속노화의 중요성을 가장 깊게 체감하는 세대이기도 한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덧붙였다.
"과거 사람들은 빨리 성공해서 위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위너라고 생각을 했죠. 사람들은 무한경쟁을 하면서 자리 빼앗기 게임을 하며 가속사회를 만듭니다. 그런데 이미 그 시대는 끝나고, 논리는 맞지 않아요. 아직도 젊은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파이어족'이 되어 떼돈을 벌어 놀고 먹자는 마인드를 갖고 있어요. 하지만 그렇게 놀고 먹으면 가속 노화가 올 수밖에요. 100세 시대의 논리는 다릅니다. 내가 즐길 수 있는 삶을 굵고 길게 가져가며, 면적을 넓히는 작업이 중요합니다. 그러려면 결국에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뭔지를 찾아야 하고, 그 좋아하는 걸 더 잘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해야 합니다. 그런 100년 인생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겠죠. 지금 당장 남들과 비교해 '위너로서 비싼 음식과 휴양을 즐기고 있다'는 건 위너의 성공방정식이 아닙니다. 실질적으로 나의 어떤 것이 내 삶을 더 굵고 길게 만들어주는가, 그걸 고민해야해요."
'정희원의 라디오 쉼표'는 오는 7월 1일부터 매주 평일 오전 11시 5분 MBC 표준FM(서울·경기 95.9MHz)을 통해 청취할 수 있으며, 스마트라디오 mini 앱을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다.
iMBC연예 백승훈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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