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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M] K-콘텐츠의 자존심, 황동혁이 완성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3’의 역사적 피날레 ★★★★

[리뷰M] K-콘텐츠의 자존심, 황동혁이 완성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3’의 역사적 피날레 ★★★★
입력 2025-06-27 16:01 | 수정 2025-06-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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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를 강타한 자랑스러운 우리의 K콘텐츠 '오징어 게임' 마지막 시즌이 드디어 공개된다. 첫 시리즈가 공개된 2021년부터 오늘까지 '오징어 게임'의 역사는 그야말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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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넷플릭스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이자 제 74회 프라임타임 에미® 시상식을 비롯한 국내외 유수의 시상식에서 수상을 이어가며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운 시즌1과, 공개 18일 만에 역대 넷플릭스 시리즈 인기 순위 3위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핑크빛 신드롬을 일으킨 시즌2, 그리고 또 어떤 놀라운 기록을 세울지 모르는 시즌 3까지. '오징어 게임'은 우리에게 자랑스러움 자체였다.

    언론에게 미리 공개된 스크리너를 통해 시즌3의 엔딩까지 먼저 본 입장에서 황동혁 감독은 정말 대단한 인물이다. 애초에 시즌2와 3을 한번에 집필하고 동시에 공개할 생각이었지만 넷플릭스에 의해 2개의 시즌으로 나뉘어 공개되는 바람에 시즌2는 완결성이 없다는 이유로 뜻밖의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보고나니 시즌 2,3은 시즌1보다 훨씬 더 충격적이고 파격적인 메시지와 이야기를 담고 있어, 이런 놀라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황동혁 감독의 능력에 저절로 박수가 나오게 된다.

    시즌3에서는 반란의 실패로 또 한 번 좌절을 겪는 주인공 ‘기훈’의 변화와 극복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자신이 설계한 게임 속에서 참가자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프론트맨’의 심리, 극한 상황으로 내몰린 참가자들의 운명 또한 주요한 관전 포인트가 되었다.

    생존자들의 서사는 이번 시즌에서 한층 다채로워진다. 전 여자친구 ‘준희’를 만나 혼란에 빠지는 ‘명기’(임시완), 반란의 실패로 트라우마를 겪는 ‘대호’(강하늘), 총상을 입은 ‘경석’(이진욱), 좌절을 겪는 ‘현주’(박성훈), 어머니와 함께 게임을 버텨내는 ‘용식’(양동근)과 ‘금자’(강애심), 점차 마음을 여는 ‘준희’(조유리), 불길한 말을 쏟아내는 무당 ‘선녀’(채국희), 죽음 이후 두려움에 휩싸이는 ‘민수’(이다윗), 약에 의지해 버티는 ‘남규’(노재원)까지 각 인물의 심리와 서사가 입체적으로 그려지며 극한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그 외에도 시즌1과 2에서의 몇몇 인물의 얼굴이 잠깐씩 보여지며 '오징어 게임'의 전체 시리즈를 파노라마처럼 훑어 갈수 있는 찰나를 선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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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3에서 보여지는 게임은 총 3가지다. 전 시즌에 비해 게임들은 훨씬 잔인해지고 스케일이 커진다. 시즌2의 게임이 오히려 아기자기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우승자를 향해 좁혀가는 게임은 치열하고 소름돋는다. 이렇게까지 해서 우승해야 하느냐가 아니라 이렇게까지 해서 살아 남아야 하느냐를 고민하게 만든다.

    동심이 담긴 추억의 놀이를 무한 경쟁 사회의 서바이벌 게임으로 재해석했던 시즌1, 극단적 편가르기를 꼬집었던 시즌2에 이어 시즌3는 더욱 심화된 갈등을 통해 인간 본성과 존재 가치, 희망의 의지 등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특히나 빈부의 계승을 빗댄 금수저 논란 뿐 아니라 모성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은 시청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인간성에 대한 '프론트맨'과 '기훈'의 입장은 끝까지 첨예한 대립이 되며 해답을 독촉한다. 흥미롭지만 자극적이고 오락성이 있는 시리즈를 넘어서 훨씬 깊어지고 노골적이 되는 질문 때문에 마지막 회차로 갈수록 시청자들은 화면 앞을 떠날수가 없게 된다.

    너무나 좋은 연출, 훌륭한 미술, 안정적인 배우들의 연기 등 칭찬할 것도 많은 '오징어 게임' 3이지만 그렇기에 아쉬운 점도 두드러진다. 특히 시즌3의 첫 화를 여는 이정재의 무기력한 모습이 정주행을 포기하게 만드는 가장 큰 허들이다. 반란의 실패로 참가자 대기실은 처참한 분위기가 되는데 시즌2의 엔딩에서 격렬했던 총격전과 대비되는 축 처지는 무드로 인해 '시작부터 재미없네'라는 생각이 들수 있다.

    하지만 1회 중반까지만 넘기면 이후부터는 게임이 속기되면서 시즌1,2를 뛰어넘는 고자극 도파민이 터지게 된다. 게다가 이야기 전개 속도는 어찌나 빠른지 예상보다 빠른 전개로 놀라움을 자아낸다.

    어떤 출연자의 분량은 드라마적 필요성이 의심되는 부분도 있다. 과도한 긴장 속 쉬어가라라는 의미로 이야기를 넣은건지도 모르겠다. 끝까지 뭔가 역할이 있겠지 기대하며 보게 되지만 결국엔 아무것도 없어서 서사면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시즌2가 나온다고 했을때만 해도 우려가 많았던 '오징어 게임'이다.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는 속설을 황동혁 감독이 직접 언급하며 부담이 엄청나다고 토로했을 정도로. 하지만 그 어려운 걸 황동혁 감독은 해 냈다. 우리나라 문화의 역사에 길이 남을 큰 업적을 남긴 황동혁 감독에게 리스팩트를 보내며, 시청자들도 시즌3를 맘껏 즐겨주길!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넷플릭스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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