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내한 기자간담회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가렛 에드워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스칼렛 요한슨, 조나단 베일리, 루퍼트 프렌드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신약 개발을 위한 거대 공룡들의 DNA를 수집하기 위해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섬으로 향한 조라(스칼렛 요한슨), 헨리 박사(조나단 베일리), 던컨(마허살랴 알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지난 1993년 시작돼 무려 32년 역사를 지닌 '쥬라기' 시리즈의 7번째 작품이자, 크리스 프랫이 활약한 '쥬라기 월드' 시리즈(2015~2022)의 뒤를 잇는 새 시퀄 영화다. 전작으로부터 5년 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프랜차이즈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쥬라기 공원'의 데이빗 코엡이 30여 년 만에 각본을 맡아 기대를 더하고 있다.

'새로운 시작'이라는 부제가 달린 만큼 이번 신작은 감독부터 배우까지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그런 면에서 에드워즈 감독에겐 본인의 색깔을 새롭게 입히면서도 기존 팬들을 위한 '쥬라기' 시리즈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였다.
에드워즈 감독 역시 이에 공감하며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해 찾아가는 과정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촬영을 하면서도 그랬는데, 매일매일 수백 개의 결정을 내려야 했다. 한쪽으로 가면 너무 원작을 답습할 것 같았고, 또 반대로 가면 너무 '쥬라기'스럽지 않을 것 같았다. 완벽히 가운데로 가는 경로를 찾아야 했지만 그 밸런스를 맞추기가 무척이나 어려웠다. 심지어 여전히 그 비결은 찾지 못했다. 나중에 영화가 나가고 난 뒤 팬들의 반응을 보고 느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솔직한 고민을 털어놨다.
그럼에도 잊지 않았던 건 스스로가 '쥬라기' 시리지의 팬임을 상기하는 것. 에드워즈 감독은 "이런 장르의 영화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가 이 프랜차이즈의 팬이 되는 거다. 이미 '쥬라기' 시리즈의 엄청난 팬이었지만, 이번 작품을 연출하면서는 이기적이라 생각이 될 정도로 과한 팬심을 담아 영화를 제작했다. 마치 (1편을 연출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향한 러브 레터라 생각하며 만들었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쥬라기' 시리즈의 팬은 에드워즈 감독뿐만이 아니었다. 주인공 조라 역을 연기한 스칼렛 요한슨 또한 10살 때부터 지금까지 30년 넘게 '쥬라기' 시리즈에 푹 빠져있는 상태라고. 실제로 그는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5분 출연이라 하더라도 합류했을 것"이라고 팬심을 드러낸 바 있다.
그렇기에 이번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개봉이 본인에게 꿈만 같다는 요한슨은 "여전히 믿기질 않는다. 모든 차원에서 꿈이 현실이 된 느낌이다. 어린 시절 꿈이 현실이 됐다"고 설렘들 드러냈다.
이어 스칼렛 요한슨은 "코엡 작가가 쓴 각본을 읽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게, 또 이 세계관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쁘고 영광이다. 무척 운이 좋다 생각한다. 합류를 결정한 뒤, 프랭크 마셜 프로듀서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그 과정에서 '조라 베넷이라는 캐릭터가 조금 더 사람답고 생생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렇게 툭 터놓고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 몰랐는데, 몇 주 뒤 업데이트된 각본을 주시더라. 그 안에는 우리가 논의한 내용들이 모두 반영되어 있었다. 우리의 의견을 존중해주시고 반영해주시고 본 각본에 덧붙여주셔서 너무 영광이었다"라고 '쥬라기' 시리즈에 더 빠지게 된 계기를 회상했다.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을 통해 '쥬라기' 시리즈에 처음 발을 들이게 된 조나단 베일리 역시 "5살 때 '쥬라기' 시리즈와 처음 만나 이렇게 프랜차이즈에 합류하게 됐는데, 촬영하는 매 순간에 내 상상력이 자극됐다. 정말 놀라웠던 건 엄청난 대형 작품임에도 불구, 스크립트에 없는 음악을 틀거나 화면을 다르게 가거나 다른 상황을 부여했다는 점이다. 대본에 없는 것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훌륭한 팀워크가 있었던 덕분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함께 장면들을 만들어가는 순간들이 너무 인상 깊었다"라고 존경심을 드러냈으며, 루퍼트 프렌드는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아름다운 초원을 배경으로 티타노 사우루스와 헨리 박사가 마주하는 장면이 있는데, 뒤쪽에 서서 그 신을 촬영하는 걸 보니 온몸에 소름이 돋더라. 헨리 박사가 생애 처음으로 공룡을 만지며 경이로운 표정을 짓는 걸 보며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때 '이게 바로 상상력의 힘이구나, 이 프랜차이즈가 가진 힘이구나'라는 걸 느꼈다. 배우 인생의 전환점 같은 순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짧은 기자간담회를 마치며 스칼렛 요한슨은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이 꼭 극장에서 봐야 할 작품이라 자신하기도 했다. 그는 "9살, 10살 때 처음으로 극장에서 '쥬라기 공원'을 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순간이 인상 깊은 이유는 극장 안에서 집단적 경험을 했기 때문에, 경이로움과 공포를 모두가 함께 공유했기 때문이라 생각하는데 집에서는 느낄 수 없는 극장적 경험이 분명히 있다 믿는다. 이번 작품도 집단적으로 체험을 해야 느낄 수 있는 경험들이 있으니, 꼭 극장에서 체험해 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루퍼트 프렌드 또한 "에드워즈 감독님은 이런 대형 블록버스터의 마스터라 생각한다. 35mm 필름으로 공룡과 폭포수, 그리고 정글과 광활하게 펼쳐진 대지를 담아냈는데, 모든 사람을 놀라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부디 극장으로 달려가 감독님의 의도를 완벽히 만끽하시길 바란다"라고 추천했다.
한편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오는 7월 2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종은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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