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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서울’ 박진영, 눈물·연기 비결 “김선영 덕분에 살았죠” [인터뷰M]

‘미지의 서울’ 박진영, 눈물·연기 비결 “김선영 덕분에 살았죠” [인터뷰M]
입력 2025-07-02 08:47 | 수정 2025-07-0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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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기리에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극본 이강/ 연출 박신우, 남건/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몬스터유니온, 하이그라운드)의 주인공 박진영을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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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지의 서울'은 얼굴만 닮은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며 진짜 사랑과 정체성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다. 박보영, 박진영, 류경수가 극 중 상처와 아픔을 간직한 인물들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특히 박진영은 미지, 미래의 고교 동창 이호수를 맡아 겉보기에 단점 하나 없는 고고한 백조처럼 보이지만 10대 시절 목숨을 잃을 뻔한 교통사고로 후유증을 앓으며 '평범'을 위해 미친듯이 살아가는 인물을 연기했다.

    박진영은 김선영과의 모자 호흡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특히 11회에서 오랫동안 서로가 가슴에 품고 있던 마음을 드러내며 인연의 끈을 놓치지 말자는 장면은 호수 모자 에피소드의 절정이었다. 박진영은 "그 장면을 찍을 때 너무 좋았다. 어떤 기회가 있다면 꼭 김선영 선배에게 말하고 싶었던게 있다. 선배가 직접 연기를 가르쳐주시진 않았지만 연기를 이야기하기보다 상황을 바라보는 태도를 보여주셨다. 그게 저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당시 감정이 올라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던 그에게 김선영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나만 봐. 내가 다 줄게"라며 조용히 말을 건넸고, 박진영은 그 믿음에 힘입어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진짜 엄마 같았고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며 "슬픈 장면이 아닐때도 불구하고, 그냥 호수가 냉장고 앞에서 조금 냉정하게 말하고 그걸 듣는 장면인데도 촬영이 끝나고 대기실에 들어가시는 길에 울고 가시더라 매니저에게 물어보니 상황이 마음 아파서 울었다시더라."라며 김선영이 캐릭터에 엄청나게 몰입해 있었음도 전했다.

    첫사랑 케미를 보였던 박보영과의 호흡도 완벽했다. "처음 대사 맞출 때부터 너무 편하고 잘 맞았다. 따로 말할 필요도 없이 처음부터 거리낌 없이 연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인 척하는 미지, 미지인 척하는 미래, 그리고 진짜 미지와 미래까지 총 4명을 상대해야 했다"며 "하지만 박보영이 앞에서 다르게 연기하니까 저는 반응만 하면 됐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반응하는 재미'를 느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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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수라는 인물로서 그는 미지와 미래를 어떻게 인식했을까.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호수가 미래인척 하는 미지를 언제 알아챘을지에 대한 추측이 난무했다. 박진영은 "처음부터 미지라는 걸 알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니까 자제하려 했지만, 미래인 척하는 미지의 말투나 태도를 보며 당황스러웠을 것"이라며 캐릭터의 심리를 분석했다. "미래와 단둘이 대화할 때 서로 눈에 영혼이 없었다. 이렇게 차가울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보고 있는데 그랬기에 처음부터 눈빛만 봐도 미래가 아닌 미지라는 걸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보영의 대사량에 대해서도 존경심을 드러냈다. "대본을 보면 80%가 미지와 미래의 대사였다. 그걸 다 외워서 하시더라. 경이로웠다. 대사를 외우고 연기하는 것도 너무 힘들었을텐데 (1인2역 하는 미래 때문에 캐릭터들의 위치를 가늠해서 촬영해야 했는데) 내가 시선을 못 맞춰서 NG를 낼 땐 무릎 꿇고 싶었다. 박보영은 기계처럼 누구 위치에 있을지 다 알았는데 나는 너무 죄송했다"고 전했다.

    실제 누나 이름도 '보영'이라는 박진영은 "피가 섞인 저의 보영 누나는 티를 안 내는 따뜻한 미래 같은 스타일이다. 드라마 재밌다고 문자 한 통 보내는 게 전부인데 그게 너무 큰 사랑"이라고 전했다. 그러며 "보영(누나)이가 보영(박보영)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하지 않았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갓세븐 멤버들의 반응도 전했다. "너무 재밌다고 연락이 왔다. 유독 저의 말랑한 씬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너의 비즈니스 잘 봤다'고 놀리기도 했다. 친구들이 재미있게 봐줘서 뿌듯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미래, 미지의 아역을 연기한 이재인과는 영화 '하이파이브'에서도 함께 연기를 한 인연이 있다. 드라마 공개 시기중 영화 '하이파이브'의 홍보를 위해 두 사람은 함께 많은 무대인사를 다니기도 했다. 박진영은 무대인사 도중 드라마 반응이 좋다는 얘기를 듣고 "우리 드라마 잘 되고 있는 것 같고 너무 감사하지 않냐"며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재인 배우가 저보다 어리지만 그 순간만큼은 제가 더 어리게 행동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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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철수와의 에피소드도 있었다.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진영의 연기를 보고 반성했다'는 언급을 한 기사를 봤다는 그는 "너무 감사했다. 제가 최근에 갓세븐으로 태국 공연 다녀오면서 좋은 위스키 하나 사드렸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붙은 배우였고, 항상 '너 잘하고 있어'라고 말해주셨다. 부담이 아닌 감동이었다. 제 진심을 봐주신 것 같아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가장 힘들게 촬영한 장면이 있냐고 물으니 12부에서 미지에게 반지를 주기 전 긴 대사가 있던 신을 꼽았다. "이상하게 그날따라 대사가 기억이 안 났다. 대사 때문에 너무 NG가 나니까 진짜 울고 싶었다. 울어야 하는 장면도 아닌데 너무 분해서 죄송했다. 그런데 박보영과 감독님이 '괜찮아, 편하게 해'라고 말해줘서 더 눈물이 날 뻔했다. 죄송하고 고마운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아이돌 출신 배우를 가리키는 ‘연기돌’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배우 데뷔가 먼저였다. 이후 갓세븐으로 활동을 했지만 저에게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같은 얘기다. 저보다 앞선 아이돌 배우 선배들이 길을 열어줘서 덕을 봤다. 둘 다 할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요즘은 연기를 잘하면 배우로, 음악을 잘하면 가수로 봐주신다. 잣대를 두지 않아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BH엔터테인먼트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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