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 에스터 감독은 3일(현지시간) 영미권 영화 평론 사이트 '레터박스(letterboxd)'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영화 업계에서 점차 AI의 사용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특히 AI를 마치 신처럼 대하는 일부 태도에 큰 우려를 느끼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아리 에스터 감독은 "AI를 만드는 엔지니어나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그들은 AI를 새로운 도구나 기술이라 말하기 보단 마치 신처럼 대한다. 마치 AI를 숭배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현실과 상상 사이에 존재하던 경계는 점점 사라지고 있고, 이 둘은 하나로 합쳐지고 있다. 이게 가장 무서운 부분이다"라고 불안한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아리 에스터 감독은 "AI의 능력 중 가장 섬뜩한 부분은 결과물이 예전처럼 섬뜩하지 않다는 점이다. AI가 만든 영상을 보면 이젠 진짜처럼 보인다. 사람은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지 않냐. 아무리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게 일상이 된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AI가 일으키고 있는 건 정말 엄청난 변화이지만, 우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 이걸 실제로 겪고 지켜보고 있다는 게 믿기질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영화 업계에선 점차 AI의 사용을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초기까지만 하더라도 AI를 활용해 대역의 얼굴에 배우의 얼굴을 입히는 형태의 활용만 존재했지만, 이젠 편집, 음향, 대사 등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촬영상, 음악상을 받은 '브루탈리스트'가 AI 활용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바 있지만, 시상식을 주관하고 있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측은 "AI를 활용한 작품도 후보에서 배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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