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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M] 자극 신경쓰다 디테일 놓친 'S라인', 시작이 아쉽다 ★★

[리뷰M] 자극 신경쓰다 디테일 놓친 'S라인', 시작이 아쉽다 ★★
입력 2025-07-08 07:01 | 수정 2025-07-0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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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주는 좋았지만 디테일이 아쉽다. 자극은 좀 내려놓고 스토리텔링에 더 관심을 기울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S라인'이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웨이브 새 오리지널 시리즈 'S라인'은 성적 관계를 맺은 사람들 사이에 연결된 붉은 선, 일명 S라인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감춰졌던 진실과 금지된 욕망이 드러나는 판타지 스릴러. 꼬마비 작가의 '죽음 3부작', '살인자ㅇ난감' 'S라인' '미결' 중 두 번째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다.

    웨이브 측은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시사회를 통해 1회와 2회를 언론에 미리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회차에서는 현흡(아린)과 선아(이은샘), 그리고 지욱(이수혁)이 'S라인'과 살인 사건을 통해 얽히는 과정이 담겼다.

    'S라인'은 동명 웹툰과 같은 제목을 지니고 있지만 크게 다른 부분이 하나 있다. 바로 모두가 'S라인'을 보는 것이 아닌, 현흡 등 일부만 'S라인'의 존재를 볼 수 있다는 점. 이렇게 각색한 이유에 대해 안주영 감독은 "'S라인'의 소재를 보다 현실과 밀접한 판타지로 구현해 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S라인'을 보기 시작한 뒤 본격적으로 욕망을 드러내며 변화해가는 인간 군상을 보다 정교하게 담아내기 위함이었다고.

    이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원작대로만 갔으면 사회적인 비판, 선입견에 대한 고찰 등 다소 진지한 방향으로만 갈 수 있었는데, 모두가 아닌 일부만 볼 수 있게끔 방향을 틀어 'S라인'과 '스릴러'라는 두 요소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게 했다. 제작발표회에서 언급된 선택과 집중 중 '선택'의 이유가 느껴졌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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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문제는 후자인 '집중'을 놓쳤다는 점. 너무 자극만을 쫓다 정작 중요한 디테일들을 놓쳐버렸다. 우선 설정 면에선 'S라인'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납득하기가 어렵다. 태어날 때부터 'S라인'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던 현흡을 제외한 나머지 캐릭터들은 '안경'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후천적으로 숨겨진 붉은 선을 인지할 수 있게 되는데, '안경'을 손에 넣은 지 몇 시간 만에 능력에 대해 파악하고 단숨에 이를 본인의 이익을 위해 활용하려 한다. 빠른 전개를 위해 이런 설정을 도입한 것일 테지만, 현흡이 'S라인'으로 인해 오랜 시간 트라우마를 겪은 것과는 다른 모양새이기에 아쉬움을 남긴다.

    스토리를 풀어내는 방식도 불친절하다. 반전의 효과를 키우기 위해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있어 꼭 필요한 뒷이야기를 모두 후반부에 배치한 탓이다. 왜 삼촌 지욱과 조카 선아 사이엔 냉랭한 분위기가 감도는지, 현흡의 어머니는 범죄를 저지르고도 어떻게 경찰의 시선을 피해 도망쳤는지, 규진(이다희)은 왜 따스하다 갑자기 싸늘해지는지, 그 어떤 것도 제대로 해소되지 않고 본 스토리가 전개되다 보니 몰입하기가 쉽지 않다. 이것만으로 혼란스러운데, 이 와중에 왕따였던 선아는 '안경'을 넣더니 돌연 일진 무리에 속한 남학생과 연애를 시작해 보는 이들을 황당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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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장감을 억지로 끌고 가기 위한 극적인 연출은 덤이다. 특히 형사인 지욱이 2층에 위치한 옆 동 빌라에서 벌어지는 범죄를 두 눈으로 보고도 당장 달려가긴커녕, 더 자세히 보기 위해 유리에 붙여진 박스를 뜯는 장면에선 헛웃음이 터져 나올 정도다.

    자극을 위해 넣은 설정은 이게 끝이 아니다. 극단적 선택, 학교폭력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여과 없이, 오히려 강조해 극 초반부에 집어넣었다. 충분히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극에 녹여낼 방법이 있었을 텐데 그저 자극에만 초점을 맞춘 채 쉬운 선택을 했다는 점이 씁쓸하다.

    물론 3분의 1만 보고 'S라인'이 품고 있는 모든 걸 판단할 순 없겠지만, 초반부에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게 중요한 요즘의 OTT 시대에서 이런 시작을 보여줬다는 건 아쉽기만 하다.

    한편 'S라인'은 오는 11일부터 매주 금요일에 2회씩 웨이브를 통해 공개되며, 총 6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웨이브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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