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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제곱미터' 김태준 "이름에 T와 J가 있다. 디테일하고 계획적인 감독"

입력 | 2025-07-14 12:07   수정 | 2025-07-14 14:14
14일 오전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강하늘, 염혜란, 서현우 배우, 김태준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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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준 감독은 "84제곱미터는 아파트 국민 평형이라 할수 있는 33평 정도의 전용면적이다. 아파트의 기준이 있다는 것, 국민 평형이 있다는 건 전세계 유일이라더라. 그래서 제목을 정했다. 84제곱미터의 아파트를 사기 위해 인생의 모든 걸 걸고 영끌해 아파트를 산 우성이가 층간소음을 겪는 현실밀착 스릴러다"라며 작품을 소개했다.

감독은 "많은 분들이 층간소음을 겪고 계신다. 우리나라 80% 이상이 공동주거 형태인데 그래서 공감대가 높고 시의성이 있는 소재라 생각했다. 다양한 시선, 이면의 이야기를 진하게 다뤄보고 싶었다"며 층간소음을 소재로 사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감독은 "우성이는 청년들의 자화상으로 보여주려 했다. 다양한 욕망을 투영시키려 해서 그가 처한 환경이 팍팍하고 힘들다. 이 역할을 꼭 강하늘이 해야 했다. 이 인물에 평소 강하늘의 밝음이 입혀진다면 어두운 인물이 아닌 짠하지만 응원할 수 있는 인물로 거듭날수 있다 생각했다"며 강하늘의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또한 "염혜란은 우리나라에서 따뜻함을 넘어서 뜨거운 인간애를 그려내는데 최고의 경지를 가진 배우다. 은하는 냉철하고 차갑고 비인간적인 인물인데 이걸 염혜란이 하면 어떨까라는 궁금증이 있어서 제안드렸다. 서현우는 우리나라에서 작품별로 얼굴을 갈아끼우는데 최고의 경지에 이른 인물이다. 진호가 의심스럽기도 하고 믿음직하고 귀엽기도 한 인물이라 서현우라면 진우를 입체적으로 표현할거 같아서 제안드렸다"며 염혜란과 서현우의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두 번째 영화도 스릴러로 돌아온 김태준 감독은 "층간소음 사운드 연출을 깊게 고민했다. 리얼하게 실제 공간에서 듣는 현실 생활소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소음은 듣기 싫은 소리여서 이를 과하게 표현하면 시청하는데 방해하지 않을까 고민되더라. 소음이 아닌 영화적 사운드로 느끼는 밸런스를 찾으려 후반까지 고민했다"며 영화적 표현을 위해 신경 쓴 부분을 이야기했다.

그러며 "아파트를 현실감있게 구현하고 싶었다. 획일적이고 좁은 공간이다보니 영화적으로 표현하는데 고민되더라. 최대한 아파트를 현실적으로 구현하되 소품이나 촬영 방식, 조명을 통해 정체되지 않고 감정적으로 움직이는 공간으로 보이게끔 신경썼다"며 미술적인 부분을 이야기했다.

감독은 "우성의 집은 감옥이 컨셉이다. 갇혀서 빠져나가고 싶어도 못 빠져나가는 집이었다. 특수 커튼을 사용해서 바닥에 창살같은 그림자를 내려고 했다. 우성의 감정에 따라 창살이 많이 부각되었다가 덜 부각된다. 은하의 집은 84제곱미터와 완전 달랐다. 밑의 사람들과 완전 다른 차원의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걸 보여주려 했다. 진호의 집에는 짓 누르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며 각 캐릭터별 주거 공간의 컨셉을 밝혔다.

감독은 "전작보다 나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부담은 있었지만 좋은 배우들을 만나면서 부담을 좀 덜었다. 대본 작업할 때 층간 소음이 커서 나에게 영감을 주려고 그러는가 하며 직업적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조사할수록 생각이 확대되면서 자료조사를 깊게 하게 되었다. 주변에 영끌한 친구들을 통해 인터뷰도 해보았다. 처음에는 층간소음으로 인한 분노에서 시작된 시나리오가 점점 확대되었다"며 개인적인 층간소음 피해때문에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되었다며 계기를 밝혔다.

스릴러 장르와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를 너무 좋아한다는 김태진 감독은 "현실 스릴러라는 장르를 계속 찾게 된다. 앞으로도 스릴러를 계속 하고 싶고 다양한 수식어를 붙여서, 로맨스 스릴러나 SF스릴러 같은 다양한 색깔을 하고 싶다. 아직 다음꺼를 확정하지 못했지만 어쨌든 스릴러이고 그 앞에 뭐가 붙을것"이라며 차기작도 스릴러일 것을 예고했다.

빚투, 코인 등 현실 이슈들이 많이 등장하는 영화에 대해 감독은 "청년들의 현실을 담고 싶었다. 이리저리 휘둘리는 모습과 욕망이 잘못됐다기 보다는 현실의 모습을 보여주며 공감을 얻고 싶었다. 시대의 이야기를 담고 싶어서 넣었다"며 영화를 통해 층간소음 뿐 아니라 여러 요소로 시청자와 공감하고 싶음을 이야기했다.

84제곱미터 아파트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영끌족 우성(강하늘)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층간 소음에 시달리며 벌어지는 예측불허 스릴러 '84제곱미터'는 7월 18일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