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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딸' 윤경호 "존재감 없을까봐 조바심, '안 하실게요'로 담금질 당했다" [영화人]

'좀비딸' 윤경호 "존재감 없을까봐 조바심, '안 하실게요'로 담금질 당했다" [영화人]
입력 2025-08-04 10:01 | 수정 2025-08-0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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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누적 조회수 5억 뷰를 기록한 네이버 웹툰 원작 영화 '좀비딸'이 7월 30일 개봉했다.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다. 영화에서 조정석이 연기한 '정환'의 고향 친구이자 약사 '동배' 역을 맡은 배우 윤경호는 다소 거친 외모와는 달리 세상 순박한 성격의 인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극 중 '정환'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된 후에도 그들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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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조정석, 조여정 등 동갑내기 배우들과 연기를 하며 극 중 절친의 케미를 선보인 윤경호다. "조정석 배우의 눈빛을 정말 좋아한다"고 말문을 연 윤경호는 "코미디 연기도 잘하시고, 특유의 감성 연기도 있다. 대사 한 줄 한 줄마다 눈에서 이야기를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한 가지 감정이 아니라 늘 중의적인 감정을 품고 있어서 따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현장에서 그 눈빛을 직접 보고 싶었고, 실제로도 눈으로 전달되는 에너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컷 하면 낄낄대며 애드리브도 주고받지만, 연기할 때는 불꽃 튀는 눈빛을 주시더라. 저도 상응하는 불꽃을 주고 싶어서 이번엔 눈에 힘을 좀 줘봤다"며 조정석과의 호흡을 이야기했다.

    극 중 윤경호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치명적인 '토르 분장'으로 관객들을 웃긴다. 윤경호는 "나름의 히든카드이자 저만의 킥이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할리퀸으로 분장하자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한다. "'왜 하필 할리퀸이지?' 싶었다. 자칫 할리퀸이라는 분장이 캐릭터 개인의 취향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고민도 됐다. 타당성을 찾기 위해 계속 고민하다 보니 웃음보다는 역효과가 날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다 나온 선택지가 '토르'였다고. "누구나 한 번쯤 해보고 싶어하는 캐릭터고, 제가 평소 갖지 못한 근육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리스크가 적고 재밌게 봐줄 것 같았다. 분장팀에서 고퀄리티로 뽑아줬고, 가발도 비싼 걸 맞춰주셔서 '이게 은봉리에 나올 수 있는 가발인가' 싶었다. 너무 멋있게 보이더라. 수염이라도 어설프게 해야겠다 싶어서 붙였고, 부츠는 농촌에서 신는 일장화를 선택해 완벽함과 멋짐에서 톤 다운했다. 현장에서 다들 금발이 잘 어울린다고, 근육질이 어울린다고 해주셨다"고 웃었다.

    윤경호가 등장하는 장면마다 관객들은 '풉' 하고 웃게 된다. 영화만 보면 윤경호의 웃음 타율은 굉장히 높았다. 하지만 촬영 현장에서 자유롭게 웃기고 싶었던 욕심은 종종 제지를 받았고, 현장에서 윤경호는 '안 하실게요'라는 소리를 계속 들었단다. "조정석 선배와 불꽃 튀는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감독님이 자주 저지하시더라"며 웃은 그는, "처음 감독님을 만났을 때 사실 고민을 말씀드렸다. 저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아이러니를 만들어내는 코미디를 좋아하지, 애드리브나 과장된 동작으로 웃기는 방식은 자신 없다 했더니 감독님도 같은 생각이시더라. '우리 영화는 웃기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상황에 맞게 자연스럽게 가겠다'고 했는데, 막상 현장에 가니 몸이 근질근질하더라. 조정석, 이정은, 조여정 등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이러다 너무 아무것도 안 하면 존재감이 없지 않을까?' 싶어서 뭔가 자꾸 하게 됐다"며 감독과의 약속과 달리 혼자 코미디 욕심이 넘쳐났던 이유를 고백했다.

    이어 "그러면 감독님이 '경호 씨, 안 하실게요'라고 하시더라. 처음엔 웃으시다가 나중엔 진지하게 제지하셔서 점점 의기소침해지고 주눅도 들었다. 다른 배우들은 계속 OK를 받는데, 제 차례만 되면 '그거 말고요…' 하시니까 '나를 못 믿으시나?', '못마땅하신가?' 싶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동료 배우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조정석이 와서 토닥이며 '좋았어'라고 말해줬고, 조여정도 '후회 없이 한 번 더 해봐. 편집실에선 쓸 수도 있어'라고 말해주셨다. 감독님이 지금은 좀 다운시키려는 의도지만, 나중엔 웃으실 거라고 해주셨다. 이정은 선배도 '한 번 해보라'며 응원해주셔서 힘을 얻었다"고 동료 배우들이 많이 응원해줬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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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는 뭔가를 입증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장르에 대한 부담이 있었고, 신마다 한 방이 있어야 한다는 강박도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뚝심 있게 저를 눌러주셨고, 그게 저에겐 큰 약이 됐다. 제 스스로도 있는 그대로, 현상을 믿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 저를 끝까지 믿게 만들어주신 감독님이기에, 이번 작품을 하면서 배우로서 큰 교훈을 얻었다"고 현장에서 웃음 버튼으로 쓰였던 '경호 씨, 안 하실게요'가 배우 개인에게는 큰 성장의 계기가 되었다는 말을 했다.

    윤경호가 생각하는 '좋은 연기'는 무엇일까. 그는 "공감, 그리고 교감이라 생각한다. 좋은 연기가 뭐냐는 질문에 훌륭한 선배들도 쉽게 답하긴 어렵겠지만, 저에겐 '공감'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그다음에 여러 갈래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 '좀비딸'에서 윤경호는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게 객관적인 입장에서 정환의 가족들을 바라보고, 그러다가 관객과 함께 어느새 절친이자 한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수아와 정환을 돕게 된다.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활약한 윤경호의 연기는 그가 생각하는 좋은 연기에 무척이나 가까웠다.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고군분투를 담은 코믹 드라마로, 현재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NEW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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