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백의 역사'는 1998년, 열아홉 소녀 박세리가 일생일대의 고백을 앞두고 평생의 콤플렉스인 악성 곱슬머리를 펴기 위한 작전을 계획하던 중 전학생 한윤석과 얽히며 벌어지는 청춘 로맨스다.
영화는 1998년과 부산, 그리고 청춘이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운다. 남궁선 감독은 "1998년은 문화적으로 낙관주의가 있었던 시기였다. 1세대 아이돌들이 나오고 대중문화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무언가가 열렸던 때라고 기억한다. 98년도 부산이 갖고있던 생기를, 시대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제목에 대해선 "여러 의미가 있는데, 어렸을 때의 고백이라고 하면 풋풋한 사랑 고백일 때가 많다. 박세리와 친구들을 지켜보며 자기 자신만의 고백의 역사도 돌아볼 수 있는 제목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부연했다.
공명은 극 중 서울에서 부산으로 온 전학생 한윤석 역을 맡았다. 세리와 얽히게 되며 예상치 못한 좌충우돌 학교생활을 시작한다.

남궁선 감독은 공명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일단 너무 귀엽지 않나. 우리 영화는 건강하고 맑은 이미지의 영화여서, 함께 참여하신 분들도 모두 그런 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공명은 해맑고 바른 이미지를 지닌 배우인데, 굉장히 시큰둥한 이미지도 있다고 봤다. 윤석이는 지쳐있기도 하고 약간 툭툭거리기도 하고 그런 느낌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보기에는 큰 곰돌이 젤리 같은 면도 있지만 시큰둥한 면을 살려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린 소년으로 체인지가 되는 걸 보고 든든했다"고 덧붙였다.
공명은 "가장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청춘의 이미지를 잘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나 또한 기대가 많이 된다"고 거들었다.
30대에 교복 연기로 또 한 번 주목을 받은 그다. 공명은 "아직 공개되진 않았지만 공개되고 나서는, 부정적으로 보시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고등학생 한윤석처럼 풋풋한 청춘을 담았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처럼 30대에 교복입는 게 좀 그렇게 보이실 수 있지만 그렇게 안보이려 많은 관리와 노력을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이 진짜 (교복 연기)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반응이 좋으면 한 번 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올해 드라마 '내가 죽기 일주일 전', '금주를 부탁해' 등 첫사랑 남주를 연기해 '첫사랑 전문 배우'로 급부상한 공명. "의도하진 않았는데 이젠 의도하려고 한다. 올해 그 이미지를 살짝 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시나리오를 읽고 행복을 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보시는 분들도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를 만나 보셨으면 좋겠다. 힘있는 대본이라고 생각해서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남궁선 감독은 "신은수를 보고 바로 '세리다'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부끄러움이 많다. 우리 영화에서도 연애 잘 못하는 친구들이 엄청 부끄러워하는 걸 보여주는데 '세리 아니야?' 싶더라. 발끈하면 발끈해하고, 자기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이 세리를 닮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투리마저 곧잘 하는 걸 보고 '완전 세리인데' 싶었다. 신은수를 만나서 세리라는 인물이 폭발적으로 귀여워졌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신은수는 "난 낯을 좀 가리는데, 그 시기가 지난 뒤 내 안에 있는 것들이 나오는 게 세리와 비슷하다. 세리는 그게 언제나 디폴트다. 그래도 비슷하단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거들었다.

'학교 최고의 인기남' 수식어로 캐스팅돼 작품에서 연기를 펼친 차우민.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 깊은 한숨을 내쉬어 웃음을 자아냈다.
"일단 너무 감사드렸다"고 말하면서도 "두번째로는 걱정이 앞섰다. 내가 생각하는 인기남의 이미지와 어울릴까 생각이 들었는데,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거의 매일 러닝을 했고, 촬영 전날에는 무조건 마스크팩을 하고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고백의 역사'는 오는 29일 넷플릭스에 공개된다.
iMBC연예 백승훈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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