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교는 'DY기획'의 실세가 되고 싶은 고인물 부장이다. 곤란한 공지나 쓴소리는 만만한 원훈 주임을 통해 통보하며, 대표인 신동엽보다 회사를 생각하는 주인의식이 강하다. 신동엽이 부장으로 들인 백현진으로 인해 위협을 느끼지만 직원들이 싫어하는 행동만 골라 하는 백현진을 향해 슬슬 반격을 시작하는 인물이다.
배우 김민교가 쿠팡플레이 시리즈 '직장인들' 시즌2에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김민 PD에게 제안을 받았을 때 제가 잘할 수 있는 분야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연극 전공으로 즉흥 연기에 익숙했고, 예전에도 김민 PD와 '여의도 텔레토비', 'GTA' 같은 프로젝트를 함께하며 좋은 반응을 얻은 경험이 있었다.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김민 PD와의 결과는 늘 성공한다는 확신이 있었다"며 PD에 대한 믿음이 커서 참여하게 되었음을 알렸다.
김민교는 특히 시즌1이 많은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마무리된 덕분에 시즌2 참여에 대한 부담보다 감사한 마음이 컸다고 털어놨다. "시즌1에서는 꼰대 같지만 MZ인 척하는 부장으로서 미드필더처럼 중간을 받쳐주는 역할이었다"며 "하지만 시즌2에서는 후(백현진) 부장님이 합류하면서 '자리 뺏기기 싫은 부장'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생겨 훨씬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장인들'의 작품 방식이 재즈와 닮아 있다고도 비유했다. "새롭게 합류한 백현진 배우에게도 처음부터 말씀드린 게 '우리 작품은 즉흥 연주를 하는 재즈'라는 것이었다. 박자나 테마만 두고 출발하면 각자가 이어받아 음악을 만들듯, 현장도 즉흥의 연속이다. 누군가 음이탈을 낼 수도 있지만 그 순간도 음악에서 변주를 하는 것처럼 또 다른 장면과 국면을 만들어 작품 전체를 완성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애드리브가 기본인 작품이고, 그 과정에서 혹시나 누군가가 불편해하는 상황이 나왔더라도 나중에 방송으로 만들어질 때는 김민 PD가 편집에서 안전망 역할을 해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모든 배우들이 현장에서 장면을 끊지 않고 어떻게든 다음 상황으로 이어가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본과 애드리브의 비율을 굳이 따지자면 8:2의 비율로 애드리브가 강한 '직장인들'이다. 즉흥의 비중이 큰 만큼 극을 이끄는 배우로서 부담은 없었을까. 김민교는 "불안보다는 호기심이 크다. '오늘은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설렘으로 촬영에 임한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도 억지로 만들기보다는 "직장 생활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결을 자연스럽게 드러내자"고 마음먹었다며 특별한 설정은 없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시즌1부터 부장 역할로 직장 내 후배 직원들과 지냈지만 시즌2에는 갑자기 대표가 내리꽂은 낙하산이 동급으로 출근하게 된다. 그로 인해 안 그래도 규율이 엉망인 DY기획에 큰 긴장감이 생긴다. 이번 시즌에 새로 투입된 백현진과의 합에 대해 김민교는 "처음엔 어색할 수 있겠다 싶어 일부러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저와 김원훈이 틈날 때마다 백현진과 함께 대화를 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익숙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했다. 현장에서는 신동엽 선배가 분위기를 풀어주고 판을 깔아줘서 시즌2의 분위기가 완성되었다. 가끔 시청자들이 보기엔 이게 실제인지 연기인지, 오피스극이라는 설정에서도 살짝 벗어나는 것처럼 보이는 불협화음이 생길 때도 있었지만, 그 자체가 장면의 긴장과 재미가 됐다"고 회상했다.
대본과 즉흥의 경계에 대해서는 "작가들이 상황과 재료를 꼼꼼히 준비해 준다. 촬영 당일 오전 회의에서 '이건 빼고 이건 넣자' 정도만 조율하고 나머지는 현장에서 즉흥으로 채워간다"고 설명했다.
김민교는 시즌2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중앙 미드필더'로 표현했다. "즉흥극도 흐름이 있어야 한다. 누군가 옆길로 새면 방향을 쳐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공격을 혼자 주도하기보다 전체가 잘 놀 수 있도록 템포를 조율하는 역할을 제가 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직장인들'이 영원했으면 좋겠다. 저는 'SNL이 대표작'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새로운 대표작이 생긴 것 같아 너무 감사하다"고 진심 어린 소회를 전했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직장인들' 시즌2는 월급 루팡과 칼퇴를 꿈꾸는 DY기획의 찐 직장인들, 스타 의뢰인과의 심리전 속에서 펼쳐지는 리얼 오피스 생존기. '직장인들'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쿠팡플레이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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