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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th BIFF] 심은경 "韓-日 합작 많아지는 상황, 이 작품이 그 첫 걸음이길"

[30th BIFF] 심은경 "韓-日 합작 많아지는 상황, 이 작품이 그 첫 걸음이길"
입력 2025-09-20 13:43 | 수정 2025-09-2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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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 1층 기자회견장에서는 영화 '여행과 나날'의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미야케 쇼 감독과 배우 심은경, 타카다 만사쿠가 참석해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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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과 나날'은 제78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표범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일본뿐 아니라 국제 영화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미야케 쇼 감독의 최신작이다. 츠게 요시하루의 만화 '해변의 서경'과 '혼야라동의 벤상'을 모티브로 일상과 비일상이 교차하는 여행을 그리며, 겨울 설경과 여름 해변 풍경을 담아냈다. 영화는 각본가 '이'(심은경 분)가 여행지에서 숙소 주인 벤조(쓰쓰미 신이치 분)와 만나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미야케 쇼 감독은 "쓰게 요시하루 작가의 작품에서 자극을 받아 영화화하게 됐다"며 "만화의 본질을 추구한 작가와 영화의 본질을 추구하는 제 태도가 닮았다고 느꼈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한국과 일본에서 활약 중인 심은경과 함께할 수 있어 기뻤고, 과거 작업한 타카다 만사쿠와 다시 만나 더 의미 있었다"고 덧붙였다.

    심은경과 미야케 감독의 인연은 2022년 부산국제영화제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GV에서 시작됐다. 감독은 당시 심은경의 첫인상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경이로움이 있었다. 국적과 성별을 떠나 심은경이 출연한다면 더 좋은 영화가 될 거라 생각해 출연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심은경은 "제가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을 좋아해 먼저 GV 참여를 제안했는데, 이렇게 빨리 감독님과 작업하게 될 줄 몰랐다"고 감격을 전했다.

    심은경은 현장의 특별한 경험도 소개했다. 그는 "감독님은 배우와 스태프를 아우르는 힘이 있다. 촬영 전 모두에게 편지를 돌리며 '영화는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 함께 만드는 것'이라 강조했고, 안전과 자유로운 소통을 당부하셨다. 크랭크인 날에는 자기소개 시간을 갖는 등 모두가 이 영화만을 위한 시간을 공유하게 했다"고 전했다. 또 "감독님은 배우의 고유한 것을 존중하면서도 새로운 해석을 끌어내는 방식으로 연출한다. 제 연기가 감독님만의 색깔로 다시 해석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타카다 만사쿠는 "감독님은 현장 자체를 즐기는 분이다. 스태프와 시행착오를 공유하며 작업하는 분위기였다"며 "제가 맡은 나츠오는 감정 표현이 적은 인물이라 어려울 수 있었지만, 감독님의 디렉션에 맡기고 연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행과 나날'은 한국과 일본이 협력해 완성된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심은경은 "최근 한국과 일본의 합작 작품이 많아지고 있다. 한국 배우가 일본에서, 일본 배우가 한국에서 활동하는 시대가 열렸다"며 "앞으로 더 많은 협력이 이어지길 바란다. 이 작품이 그 첫걸음이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미야케 감독도 "한국과 일본이 함께할 수 있는 합작 작품을 계속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2003년 드라마 '대장금'으로 데뷔한 심은경은 '수상한 그녀', '써니' 등을 통해 존재감을 쌓은 뒤 일본 영화계로 활동을 넓혔다. 2019년 '신문기자'로 일본 아카데미상과 다카사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역량을 입증했다. 그는 "중학생 시절부터 일본 영화의 매력에 빠졌고, 언젠가 일본 감독과 작업하고 싶었다"며 "이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시대가 와서 기쁘다. '여행과 나날'이 이런 흐름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행과 나날'은 오는 12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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