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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없다' 손예진 "댄스화 선물 내 아이디어, 애교 장면은 본능적인 애드립" [영화人]

'어쩔수가없다' 손예진 "댄스화 선물 내 아이디어, 애교 장면은 본능적인 애드립" [영화人]
입력 2025-09-28 09:01 | 수정 2025-09-2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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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로 7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손예진은 위기일수록 더 강해지는 만수(이병헌)의 아내 이미리를 연기했다. 밝고 유쾌한 성격의 미리는 자기 주장이 뚜렷하고 어떤 상황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인물이다. 남편의 실직에도 질책보다는 위로를 건네며 가족의 중심을 지키고, 취미였던 댄스와 테니스를 내려놓고 생활 전선에 뛰어드는 모습을 통해 이성적으로 위기를 헤쳐 나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남편의 구직 활동이 평범한 차원의 것이 아님을 감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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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예진은 오랜만의 복귀작임에도 큰 긴장감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번 작품은 박찬욱 감독님과 이병헌 선배의 책임이 훨씬 막중하지 않을까 싶었다. 감독님이 워낙 무게감을 갖고 계셔서 나는 다른 때보다 차분한 마음으로 관객의 몫을 기다리는 기분이었다. 베니스 영화제에서는 영화에 대한 사랑이 큰 관객들을 만났지만 이제는 영화에 관심 없는 일반 관객의 반응을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는 것이어서 더 궁금하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궁금해 하니 손예진은 첫 촬영이었던 바비큐 장면을 이야기 해줬다. 그는 "‘장어’라는 단어 발음을 더 작게 하라는 디렉션으로 열 번 넘게 테이크를 갔다. 땀은 흐르고 가발까지 쓰고 있어서 마음이 쪼그라들었다. 제가 볼때는 결과물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감독님의 귀는 따라갈 수 없었다. 사운드와 음악에 대한 감각이 남다르셨다"고 회상했다. 가족끼리의 식사때 만수가 선물해주는 테니스화를 댄스화로 바꾼 것도 손예진의 제안이었다. 그는 "테니스화 선물이라는 설정이 재미없어 보여 댄스화로 바꿨다. 댄스화로 바꾸니 뒤에 이어지는 춤추는 장면도 연결이 쉽더라. 식탁에서 콜라를 따르거나 만수가 술 냄새를 맡는 장면, 애교 같은 것들도 다 애드리브였다. 미리는 밝은 사람이고, 초반의 그 밝음이 있어야 나중에 현실을 직시하는 모습이 대비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성격과의 차이도 언급했다. 손예진은 "나는 원래 생각이 많고 계획적인 사람이다. 최최최최악의 상황까지 계산해 두는 성격이라 미리가 부러웠다. 미리처럼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대리만족을 했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과 이병헌의 현장에서의 모습도 인상 깊었다. 그는 "감독님은 늘 평온해 보였다. 물론 집에 돌아가서는 다르셨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본 감독님은 고민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이병헌은 정말 힘을 빼고 연기하더라. 그게 가장 큰 장점 같다. 일반 칼잡이들이 칼춤만 요란한데 고수들은 힘을 들이지 않고 한 방에 베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유연석과 함께한 춤 연기는 짧게 담겨 아쉬움이 컸다고 했다. 손예진은 "진짜 연습을 많이 했는데 영화에서는 잠깐만 나온다. 미리가 테니스와 댄스 같은 취미가 많은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설정이었고, 후반의 중요한 포인트이기도 해서 열심히 준비했는데 아쉬웠다. 천만 관객이 든다면 꼭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웃었다.

    긴 공백기를 돌아보며 그는 "7년 만의 복귀라는 걸 기사로 보고 알았다. 마지막 영화가 '협상'이었는데 시간이 그렇게 흘렀더라. 코로나를 겪으면서 영화계가 많이 바뀌었다. 시나리오를 접할 기회가 줄었고 OTT가 발전하면서 극장에서 불 꺼진 채 두 시간을 집중해 보는 희열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손예진은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연기하는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다. 공백 이후 박찬욱 감독, 이병헌 배우와 함께한 현장은 제 인생에서 잊지 못할 경험으로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하루아침에 해고된 뒤,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자신만의 전쟁을 시작하는 이야기 '어쩔 수가 없다'는 9월 24일 개봉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제공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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