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한 데에 항의하며 집단으로 사표를 냈던 대통령실 수석들이 다시 잔류하기로 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오늘 오전 정진석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수석비서관들은 정 실장을 포함한 참모진 거취를 논의한 끝에 이같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회의에서 수석들은 정 실장에게 사의를 신중히 결정하라고 권하는 등 어제와 정반대로 "신중하자"는 분위기가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신들마저 단체로 대통령실을 떠나면 참모들까지 대통령을 포기했다는 듯한 메시지를 주는 게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앞서 정 실장을 비롯한 수석급 고위 참모진들은 최 대행이 헌법재판관 후보자 2명을 임명한 것에 강력 항의하며 일괄 사의를 밝혔습니다.
최 대행은 처음엔 정 실장의 사표만 수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어제 오후 들어 정 실장에게 세 차례 전화해 '미안하다'며 '전원 사의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어제 정 실장은 기자단에 사실상의 '작별 인사'를 보내는 등 "더 이상은 머물 수 없다"며 대통령실을 떠나겠다는 의지를 주변에 밝히기도 했습니다.
오늘 오후 대통령실 참모들은 추가 논의를 거쳐 거취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인사권을 갖고 있는 최 대행이 "사표를 수리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공직자인 참모진이 논의를 이어가는 것 자체가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정 실장을 비롯한 고위 참모진은 앞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실패로 돌아간 직후인 지난해 12월 4일 아침에도 '일괄 사의'를 밝혔지만, 사표가 수리되지 않아 그냥 넘어간 적이 있습니다.
정치
곽동건
이번엔 진짜 관두나 했더니‥슬그머니 "없던 일로"?
이번엔 진짜 관두나 했더니‥슬그머니 "없던 일로"?
입력 2025-01-02 16:26 |
수정 2025-01-0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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