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위 전체회의
2025년 1월 14일
국토위, 제주항공 참사 관련 현안 보고
2025년 1월 14일
국토위, 제주항공 참사 관련 현안 보고
[박한신/제주항공 참사 유족협의회 대표]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협의회 입장문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벌써 17일째입니다. 희생자의 유해조차 제대로 찾을 수 없었던 우리들의 유족들은 시간의 흐름조차 잊은 채 큰 충격과 슬픔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참사는 3대에 걸친 일가족이 희생되거나, 부모와 자녀가 한 번에 희생되는 등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그만큼 살아가는 유족들이 감내해야 할 수 없는 수준의 고통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유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도 항공사고 특성상 온전한 유해를 찾아보기 힘들어 처참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가족들은 자신의 일처럼 한걸음에 달려와 도움을 주신 자원봉사자분들, 추운 겨울 유해 한 점, 유실물 한 개라도 더 찾기 위해 고생해 주신 경찰, 군인, 소방, 과학수사대원들, 온전치 않은 유해를 조금이라도 정상을 더해 유족들의 마음을 덜 아프게 해 주려 했던 장례지도사님들, 유가족을 전담하며 도움을 주고 계신 전라남도와 광주시 공무원님들과 관계자 여러분, 사고 책임을 통감하고 수습을 위해 노력해 주신 정부 관계자분들 여야 할 것 없이 최대한 도움을 주고 계신 국회 여러 위원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전합니다.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그나마 희생자들의 유해를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수습하고 장례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유가족은 아직도 왜 우리의 가족들이 그토록 비참한 죽음에 내몰렸는지를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또 살아남은 유가족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저 막막한 현실에 놓여 있기도 합니다. 국민 여러분들과 국회의원 여러분들께 부탁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조사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지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 주시기 바랍니다. 철저한 진상 규명만이 희생자의 억울함을 달래고 유족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유할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둘째, 조사 중 유가족들의 참여와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해 주십시오. 유가족들에게 조사의 과정과 그 과정 중 발견된 새로운 사실은 즉시 알려 주어야 하고 조사위원회는 유가족 의견을 적극 청취하여야만 합니다.
셋째, 여전히 온, 오프라인에서 지속되고 있는 희생자 유가족들에 대한 명예훼손, 모욕에 대해 강력히 처벌해 주시고 조속히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 부분은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유가족들은 정서적으로 매우 약해져 있습니다. 이와 같은 행위는 유가족을 두 번 죽이는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경찰이 전담수사팀을 만들고 대응하고 있는 만큼 적극 신고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넷째, 유가족들이 갑작스러운 생활고에 빠지지 않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졸지에 소년소녀 가장이 된 유족, 홀로 남겨진 나이 든 어르신, 당장 학비가 없어 대학 등록금을 못 하게 된 청년, 유가족들의 비참한 현실은 너무나도 다양합니다. 배· 보상 문제는 원인 조사도 끝나지 않은 현재 너무 먼 얘기입니다. 당장 설을 어찌 지내야 할지도 모르는 유족들도 다수 있습니다. 세세한 부분까지 부디 꼼꼼히 살펴 주시고 지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섯째, 유가족협의회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시고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유관 기관에서 최대한 협력 부탁드리겠습니다. 현재까지 유가족 모임은 서로를 응원하며 힘든 시간을 함께 극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고 원인 규명이 되기 전까지는 긴 시간이 남았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이 서로 의지하고 치유하고 사고 원인이 규명되는 날까지 함께 힘을 모으기 위해서는 유가족협의회에 대한 지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더불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장기간의 관찰과 상담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여섯째, 이 사건특위가 구성되고 진상규명과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실 때 부디 유가족의 입장에서 생각하시고 지원책을 법률화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유가족을 긴 시간 도와주신 사고 현장의 여러분들도 정서적인 트라우마를 겪으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분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아낌없이 맡아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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