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사무처 당직자들이 허은아 대표를 향해 "당의 '퇴행화'를 중단하라"며 "당헌·당규를 위반한 정무직 인선을 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개혁신당 사무처 당직자 12명 일동은 오늘 성명을 내고, 지난 10일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해임된 것은 "허은아 대표와 조대원 최고위원 두 명만 참석한 '2인 체제 최고위'에서 결정된 것으로 의결정족수를 충족하지 않아 무효"라고 말했습니다.
당직자들은 "지난달 19일 비공개 최고위에서 정책위의장 해임과 신임 정무직 임명은 최고위 승인을 거치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했다"며 "당헌·당규를 위반한 인선이므로 업무 지휘를 거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허 대표는 지난 10일 '2인 체제 최고위'에서 이주영 정책위의장을 해임한 뒤 정성영 정책위의장과 류성호 전략기획부총장, 이상옥 당 대표 전략특별보좌역을 임명했고, 앞서 지난 8일에도 같은 상황에서 정재준 비서실장과 최진환 정무실장, 이미현 당 대표 보좌역을 임명했습니다.
당직자 일동은 또 "허 대표가 당 방향성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4·2 재보궐선거가 코앞인데 선거기획단은커녕 공천관리위원회와 선대위조차 꾸리지 못하는 정당은 공당이라 할 수 없고, 기업도 이렇게 운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개혁신당 관계자에 따르면, 4·2 재보궐선거 관련 당 예비후보 등록자는 마포 '사' 선거구 기초의원 1명뿐이며, 기타 지역은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현재 개혁신당 상설위원회 9곳 중 7곳이 위원장만 임명된 '나홀로 위원회'로 운영 중이며, 환경위원회와 장애인위원회 2곳은 위원장 공석인 상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윤리위, 당무감사위, 법률자문위 등 독립기구 3개 중 법률자문위를 제외한 2곳 역시 위원장만 임명된 상태로 운영되고 있는데, 허 대표 체제 8개월간 공식회의 개최는 0건이었습니다.
개혁신당 내홍은 허 대표가 이준석 의원 측근인 김철근 전 사무총장을 해임하면서 불거졌는데, 천하람 원내대표는 어제 약 한 달 만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적으로 허 대표를 향해 "당을 허은아 의원실처럼 운영하려고 한다"며 사당화를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허 대표는 SNS에 "개혁신당을 자신이 사당화하려 했다는 주장은 그들의 '느낌'에 불과한, 언제든 꾸며낼 수 있는 이야기"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개혁신당 사무처 당직자들은 현재 당무를 거부하고 이준석 의원 핵심 관계자들의 지시를 따르고 있으며, 제 의사와 무관하게 김철근 전 사무총장 임명을 요구하며 당 대표에게 '제발 가만히 있어라'라고 하고 있다"며 "아무리 사람들이 '이준석당'이라고 해도 시스템과 운영은 공적 기준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이 의원은 허 대표 파면을 주장하며 당원소환제 추진 계획을 밝혔는데, 이에 대해 허 대표는 "대주주의 비위를 거슬렀다는 이유로 당 대표를 쫓아내려 하고 있는데, 상왕 정치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며 맞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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