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가 창설기념 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기존의 노래 가사를 바꿔 불렀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당시 불려졌던 노래 음원 일부가 공개됐습니다.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재작년 12월 18일 경호처 창설 60주년 행사에서 불려졌던 노래 중 한 대목입니다.
[경호처 창설기념행사 메들리(출처: SBS)]
"새로운 대한민국 위해서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대통령이 태어나신 뜻깊은 오늘을 우리 모두가 축하해."
악보에 적힌 제목은 창설 기념행사 메들리였지만, 공개된 가사 내용들은 윤 대통령에 대한 찬양 일색이었습니다.
[경호처 창설기념행사 메들리]
"84만 5280분 귀한 시간들 오로지 국민만 생각한 당신…"
특히 하늘이 보내주신, 대통령이 태어나신 오늘 등의 가사가 낯 뜨겁다는 반응이 속출했습니다.
온라인 상에서는 '여기가 북한이냐', '사이비 종교단체에서나 볼 수 있는 추태다', '저걸 불렀던 경호처 직원들은 얼마나 자괴감이 들었겠냐'며 분노와 조소가 동시에 터져 나왔습니다.
이 노래들은 경호처 직원의 참관 하에 섭외된 음악인들이 녹음했는데, 이 과정에 참가했던 음악인들은 이 사실을 외부에 유출하면 안 된다는 '비밀유지 계약서'까지 요구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비어천가'라고 불릴 만한 곡들이 공개된 행사는 당시 김용현 경호처장과 김성훈 기획관리실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
"윤 대통령 생일 축하 노래까지 만든 건 사적 유용으로 보시지 않습니까?"
[김성훈/대통령경호처 차장]
"반대로 여러분들은 생일, 친구들이 축하파티나 생일 축하송 안 해주나요? 그거는 업무적인 걸 떠나서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앞서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경호처 창립 기념일을 윤 대통령 생일잔치로 둔갑시켰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관련 의혹을 제기한 적이 있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2023년 12월 18일 어간에 경호처 창립 기념일을 했는데 윤석열 대통령 생일과 비슷하다라고 해서 생일 파티로 둔갑시켰다라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경호 관련 유관기관을 모두 동원해서 소위 윤석열 삼행시 선발대회 생일축하 노가바 경호처 합창 등이 있었고 해당 동영상도 있다고 본인은 확인했습니다. 맞습니까? 아닙니까? 장소까지 설명해 줘야 알겠습니까."
[이진하/경호처 경비안전본부장]
"창설 기념일 행사를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윤 의원은 그전에도 경호관들이 김건희 여사 반려견의 옷을 사오는 등 사실상 대통령 부부 집사 노릇에 동원됐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정치
고은상
"여러분은 친구 생일파티 안 하나" '윤비어천가' 묻자 뻔뻔하게‥
"여러분은 친구 생일파티 안 하나" '윤비어천가' 묻자 뻔뻔하게‥
입력 2025-01-17 12:09 |
수정 2025-01-1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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