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로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저는 이재명 대표가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저를 콕 집어서 공개 토론을 제안했기에 이를 흔쾌히 수용했더니 이제 와서 3대 3 토론을 제안하면서 또 도망을 가고 있습니다." - 오늘 오후,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상속세 개편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3대 3 공개 토론' 제안을 두고,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정말로 어처구니가 없다"고 발끈했습니다. 이 대표가 먼저 자신에게 토론을 제안해 와 수락했더니, 이 대표가 이제 와 갑자기 말을 바꿨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주제를 가리지 말고 이재명·권성동 1대 1 무제한 토론을 하자"고 다시 제안했습니다. 서로 '핑퐁'을 거듭하는 상속세 개편 토론, 누가 먼저 시작한 걸까요?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대표가 권성동 원내대표를 '콕 집어' 1대 1 토론을 제안한 적은 없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 대표가 어제 올린 페이스북 메시지였습니다.

"초부자 감세에 아직도 미련을 가지고 있다니, 뒤에서 거짓말하지 말고, 정말 떳떳하고 당당하다면 공개토론 합시다." - 어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페이스북
이 대표는 '공개토론'을 언급하면서, '권성동 대표님께 상속세 토론 제안합니다'라는 제목의 민주당 임광현 의원 글을 공유했습니다.
"기재위원도 지내셔서 세제에 밝으신 권성동 대표께 상속세 토론회를 제안합니다. 권성동 대표님의 답을 기다립니다." - 어제, 이 대표가 공유한 더불어민주당 임광현 의원 페이스북
사실상 이 대표가 아닌 기재위 소속 임광현 의원이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공개 토론을 먼저 제안한 셈이죠. 이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어제, "임광현 의원과 급이 맞는 의원 간의 토론은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는데, 하루 만에 이 대표와의 자유 주제 '1대 1 무제한 끝장 토론'을 꺼내들며 역제안에 나선 겁니다.
여당의 역제안을 두고, 때아닌 '급' 논쟁은 또다시 불거졌습니다. 이 대표가 "(이 대표와 권 원내대표가 1 대 1 토론에 나서면)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뭐가 되겠냐"라며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까지 다 포함해서 3대 3으로 하자"고 맞받은 겁니다. 박찬대 원내대표까지 "권 원내대표가 토론하자 하면 카운터파트는 저 아니겠느냐"며 거들고 나섰습니다. 원내대표는 원내대표가 상대해야 하지 않겠느냔 건데요.
공개 토론을 하는 것인지, 한다면 어떤 형식으로 할 것인지, 누가 참여할 것인지 무엇하나 뚜렷하게 협의에 이르지 못한 채, 여야는 이틀째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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