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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윤 전 대통령, 문 부수고 끄집어내라 해‥정상 아니라 생각"

이진우 "윤 전 대통령, 문 부수고 끄집어내라 해‥정상 아니라 생각"
입력 2025-05-20 16:10 | 수정 2025-05-2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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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우 "윤 전 대통령, 문 부수고 끄집어내라 해‥정상 아니라 생각"
    이진우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이 지난 12·3 내란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문을 부수고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법정에서 처음으로 증언했습니다.

    이 전 사령관은 오늘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과 문상호 전 국군정보사령관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통령이 발로 차고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끄집어내라고 해서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본회의장 가서 4명이 1명씩 들고나오면 되지 않느냐'고 한 말도 처음에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가 부관이 알려줘서 기억났다"고도 증언했습니다.

    이 전 사령관은 그간 국회 청문회,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등에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이 같은 지시를 받았는지에 대해 증언은 거부해왔는데, 계엄 사태 이후 약 반 년 만에 지시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증언한 것입니다.

    계엄 당시 이 전 사령관을 보좌했던 부관 오상배 대위도 지난 12일 법원에 증인으로 출석, 윤 전 대통령이 비화폰으로 이 전 사령관에게 "본회의장에 들어가서 4명이 1명씩 들쳐업고 나와라",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 등 지시를 내렸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다만 이 전 사령관은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이어진 판사 측 신문에서 '그럼 4명이서 들고 나와야 하는 대상은 누구라고 생각했느냐'라는 질문이 잇따르자 "대통령과의 3차례 통화를 통해 의원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라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한편, 이 전 사령관은 계엄 선포 이전 윤 전 대통령이 군 장성과 모임에서 '비상대권'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사령관은 계엄 한 달 전인 지난해 11월 9일 국방부장관 공관 모임에서 윤 전 대통령이 있는 가운데 선관위 등 병력 출동 장소가 이미 거론됐다는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당시 대통령은 굉장히 빨리 마시고 취했고, 정상적으로 앉기 어렵게 되니 불편한 마음도 있었던 거 같다"며 "저는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 부정선거 얘기는 좀 있었지만 확보해야 할 특정 장소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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