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G7 정상회의 이튿날인 오늘도 숨 가쁘게 일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치부 홍신영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홍 기자,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2시부터 일정이 시작된 거죠?
◀ 기자 ▶
네, G7 정상회의 이튿날 일정이 시작됐습니다.
주요 7개국 정상들과 초청받은 7개국 정상들이 기념촬영도 했는데요.
이후에는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사무총장,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모디 인도총리에 이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까지 잇따라 만나 회담을 가졌습니다.
거의 쉴틈없이 각국 정상들과 만난 셈인데요.
아무래도 12.3 내란 이후에 한국 대통령이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낼 수 없었다가, 반년 만에 이재명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참석했기 때문에, 각국 정상들 입장에선 한국 대통령과 국제 정세나 경제 협력 등 외교 현안 얘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먼저 한국과 브라질 간 정상회담은 10년 만에 열렸는데요.
브라질에 우리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잖아요.
이재명 대통령과 브라질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습니다.
또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과도 비교적 짧은 회담이 진행됐는데요.
어제 있었던 환영 리셥센에서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에서의 민주주의 회복력에 대해 특히 많은 관심을 보였거든요.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이 대단하다"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인권과 지속가능한 발전, 기후변화 대응 등 분야에서 한국의 기여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멕시코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셰임바움 대통령과도 만났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멕시코에 많이 투자를 해 왔는데요.
양국 정상회담에서도 멕시코가 한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중남미 최초의 국가이자 우리의 중남미 최대 교역국임이 강조됐습니다.
또 모디 인도 총리도 만났습니다.
최근 인도에서 대형 항공기 추락사고가 있었죠.
이재명 대통령이 먼저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 인도 국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습니다.
모디 총리도 이 대통령 애도에 사의를 표했고요.
앞오르 양국이 인적·문화 교류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습니다.
인도에는 약 550개의 우리 기업이 진출해 있는데요.
인도 경제가 성장하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모디 총리는 가까운 시일내 이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해 줄 것을 희망했고, 이 대통령은 초청에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 앵커 ▶
오늘은 정상회담뿐만 아니라 두 차례 연설 일정도 잡혀 있죠?
◀ 기자 ▶
네, 오늘 G7 국가와 초청받은 7개국 정상들이 모두 참여하는 확대 세션이 진행됩니다.
세션의 주제는 '에너지 안보'입니다.
G7 국가 정상과 초청국 국가들이 번갈아 가며 연설을 하는데요.
이재명 대통령은 에너지 공급망의 다변화와 AI 에너지 연계 등을 주제로, 두 차례 연설합니다.
이 대통령의 핵심 공약 중 하나가 AI 경쟁력을 끌어올려 'AI 3대 강국'에 진입한다는 거였는데요.
주요국 정상들이 있는 자리에서, 이런 한국 AI 비전과 계획을 제대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안정적인 에너지 시스템과 공급망 안정을 위한 대한민국의 노력과 비전을 제시하고
AI 시대를 맞아 안정적인 글로벌 AI 생태계 구축과 AI 혁신의 혜택을 넓히고자 하는 한국의 역할에 대해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위성락 안보실장은 "G7 정상회담 참석을 통해 에너지 공급망과 AI 등 글로벌 현안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명실상부한 G7 플러스 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공고히 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가 크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 ▶
김혜경 여사는 동포들을 만났는데,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 기자 ▶
일정을 따로 진행했습니다.
김 여사 방문 소식에 태극기를 든 교민 30여 명이 모여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Republic of Korea’라고 적혀 있는 티셔츠 흔드는 교민도 있었고요.
곱게 한복 차려 입은 고령의 교민도 있었습니다.
김혜경 여사가 탑승한 차량이 진입하자 교민들이 이재명 대통령을 연호했는데요.
하늘색 원피스를 입은 김 여사는 차량에서 내려 교민들에게 인사했습니다.
교민들은 "잘 오셨다", "교민들이 많이 기다렸다" 등의 얘기를 했고요, 눈물을 글썽인 교민이 나와 여사와 포옹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 여사도 "너무 감사하다"며 화답했습니다.
현장에서 사인 요청과 셀카 요청이 이어졌습니다.
간담회에서는 최진영 캘거리 한인회장이, "이 자리를 함께해 주신 것만으로 이민사회의 외로움과 고단함 속에 살아가는 저희에게 큰 위로와 응원이 된다"고 감사를 전했고, 김 여사는 "조국의 걱정 때문에 한동안 더 많이 힘드셨을 텐데 오늘 그런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하고, 또 조국에 바라는 일, 새로운 대통령께 바라는 일 이런 것들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그런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 앵커 ▶
어제 리셥션에서 한복을 입은 김 여사가 화제가 됐었죠.
◀ 기자 ▶
네, 어제 리셥션 드레스 코드는 서양식 정장이나 전통의상이었는데요.
전통의상은 많지 않았는데, 김 여사가 리셥션에 연노란색 치마에 녹색 저고리를 입고 참석해 주목받았습니다.
대통령 내외 주변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접근하기도 하고, 셀카 요청도 꽤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앵커 ▶
한미 정상회담이 취소됐습니다.
그래서 한일 회담이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대통령실 측에서는 어떤 의제들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나요.
◀ 기자 ▶
네, 오늘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양자회담을 갖는데요.
이재명 정부 외교의 기본 관점은 탄탄한 한미 동맹 관계, 발전하는 한일 협력 관계, 한미일 안보협력. 세 가지입니다.
이걸 기본 축으로 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잘 관리해 나간다는 건데요.
일본과는 과거사 문제를 잘 관리해 나가면서 협력을 증진해 나간다는 방향으로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비쳤습니다.
과거사도 있고, 현안에 대한 이견들도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를 건설적으로 끌고가 선순환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게 우리 정부의 계획입니다.
최근 일본 총리 보좌관이 우리나라에 와서 우리 정부 관계자들을 만났는데요.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도 양국의 문제들을 잘 풀어나가는 데는 일치된 뜻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오늘 회담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귀국을 하면서 만남이 무산이 됐습니다.
많은 나라들이 당황했을 거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이스라엘 간 고조되는 갈등 상황으로 G7 국가 정상들과 저녁 식사 후 하루 일찍 귀국해 버렸는데요.
주요 7개국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세계 무역 문제를 논의하며 관세 긴장을 완화하려 했는데, 협상 테이블의 기회를 잃게 된 겁니다.
이번 G7 정상회의의 화두는 전쟁과 관세였습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게시된 전쟁이 지속되면서 유럽의 안보가 흔들리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중동 위기까지 고조되는 상황에서 열렸는데요.
여기에 더해 각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협상을 할 필요성도 절실했는데요.
대부분 별다른 구체적 성과없이 빈손으로 돌아가게 될 전망입니다.
오늘 회담이 예정됐던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관세가 최우선 의제로 다뤄질 걸로 보였는데요.
지난 6월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무역합의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통화한 뒤 두 사람이 만나는 거였거든요.
미국 측에서 우리 정부에 양해를 구하는 연락을 했다고 하지만, 관세 협상 시한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 두 정상의 만남은 바로 다시 추진되어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그럼 두 정상, 언제쯤 만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NATO에 참석할 예정이고, 이재명 대통령은 참석할 예정입니까?
◀ 기자 ▶
아직은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대통령실에서는 일단 미국 측과는 다음 만남까지는 서로 논의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미국 측에서는 상황이 급박했기 때문에 예정된 회담은 안되겠다 이야기하는데 그쳤고 이후 외교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관세와 관련해서는 실무 협의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빠른 시일 내에 정상 간의 회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정상 만남이 이달 있을 NATO에서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이 NATO에 가게되면 그렇게 될 공산이 이겠다는 뜻을 비쳤습니다.
◀ 앵커 ▶
그런가 하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전 정부와 대비되는 모습이 화제인데요.
어떤 겁니까?
◀ 기자 ▶
네, 취임 뒤 첫 국외 순방길에 오른 전·현직 대통령의 대비되는 모습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2022년 대통령 취임 49일 만에 첫 국외 순방에 나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모습을 다룬 영상과 사진들이 잇따라 올라왔는데요.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탑승했습니다.
이 영상이 다시 화제에 오른 건, 첫 순방에 나선 이 대통령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인데요.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전날 1박3일 일정으로 출국한 이 대통령은 비행기 이륙 약 1시간 뒤 기자들과 예정에 없던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20여 분간 기자들이 자유롭게 질문하고 대답하는 방식이었거든요.
3년 전 윤 전 대통령은 비행기 이륙 10시간 만에 취재진 앞에 섰는데 일일이 인사를 나누긴 했으나 별도의 간담회는 없었습니다.
한 기자가 ‘10시간 비행을 어떻게 보내셨냐’고 묻자 윤 전 대통령은 “프리미어 축구하고, 유로컵 있잖아요. 그거 좀 보고. 그리고 뭐 책 좀 보고 그랬다”며 가볍게 답했습니다.
또 장기간 비행에 따른 컨디션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밤에 도착하면 가서 또 쉰다”며 “여러분들도 15시간씩 비행기 타야 되니까 먼 길 컨디션 유지 잘하시고, 필요한 것은 대변인이 잘 설명해 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마드리드에서 즐거운 시간 많이 보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서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응하기도 했는데요.
윤 전 대통령은 “한말씀 해보라”며 취재진의 질의에 수줍어하는 부인에게 답변을 권했었고요.
윤 전 대통령이 취재진과 일일이 악수를 하는 과정에서 “맥주도 한잔하셨냐”고 묻는 모습은 지금도 누리꾼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습니다.
다시 화제가 된 영상에는 놀러가는 줄 안 것이 아니냐, 첫 순방 가는 국가원수의 발언이 맞느냐는 비판적인 반응이 잇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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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정상회의 이튿날 일정 시작‥오늘 한일정상회담
G7 정상회의 이튿날 일정 시작‥오늘 한일정상회담
입력 2025-06-18 05:36 |
수정 2025-06-18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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