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막말 논란에 휩싸인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발언권을 얻었습니다.
처음 공개된 국무회의에서, '산업재해' 안건을 두고 격론이 벌어진 직후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그러면 더 없으면… <제가 잠깐 말씀.> 간단하게 말씀하시죠."
[최동석/인사혁신처장]
"인사혁신처장 최동석입니다. 요새 유명해지고 있어서 대단히 죄송스럽습니다."
신상과 관련해 간단히 언급한 최 처장은 산재 관련 발언에 나섰는데,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하던 회의 흐름과는 무관한 발언을 하다 대통령에게 제지를 당했습니다.
[최동석/인사혁신처장]
"뭘 해야 되느냐 하면 인간의 존엄성은 건드릴 수 없다는 이 철학적 배경이 없이는 이 규정만 가지고는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왜 그러냐 하면…"
[이재명 대통령]
"네 그건 충분히 이해하겠고요. 결론만 요지를 말씀해 보시죠."
"유명해지고 있어서 죄송하다"는 발언도, 농담이 섞인 듯한 말로 진지함 없이 눙치고 넘어가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결국 최 처장은 국무회의 발언 4시간 반 만에 서면으로 추가 사과문을 냈습니다.
최 처장은 기자들에게 배포한 사과문에서 "저의 비판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향후 더욱 신중한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걸맞은 공직자의 자세를 갖겠습니다."라고 밝혀 사퇴론은 일축했습니다.
최 처장은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발언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에 대한 옹호 발언 등으로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최동석/인사혁신처장(6월 20일, 출처: '뉴탐사')]
"문재인도 인사에 관한 이용자도 모르는 사람이잖아. 그건 조국도 똑같고. 나는 문재인과 조국을 보면 아 어떻게 이럴까 이렇게 무식할 수가 있을까 이 분야에…"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여권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홍익표/더불어민주당 전 의원(7월 29일, YTN '정치ON')]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 자꾸 과거에 했던 발언들이 복기되면서 도리어 국정운영의 동력이 이런 부분의 논란이 커지면서 부담스러워지는 거 아니냐, 이런 부분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출처: CBS '김현정의 뉴스쇼')]
"과거의 그런 태도는 적어도 현 인사혁신처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기에는 좀 어려운 그런 태도와 철학을 갖고 있었던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최 처장 발탁 직후 일부 보수언론에선 그가 과거 '나꼼수'를 진행한 김용민 씨의 인척이라는 점을 짚기도 했는데, 김 씨 본인도 "의절한 분"이라며 "인사 책임자로서의 소양과 자질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사퇴를 촉구한 바 있습니다.
정치
박소희
박소희
발언권 준 대통령이 '말 끊었다'‥여권서도 "최동석 부담돼"
발언권 준 대통령이 '말 끊었다'‥여권서도 "최동석 부담돼"
입력 2025-07-30 12:25 |
수정 2025-08-0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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