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요구하는 주한미군의 이른바 '전략적 유연화'는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을 떠나 미국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런 입장을 밝힌 건데요.
미국의 대중국 견제 참여와 주한미군의 대규모 감축 등엔 거리를 두면서, 대신 "주한미군의 미래형 전략화는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신재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한반도를 가운데 놓고 남북을 거꾸로 뒤집은 주한미군의 동아시아 지도입니다.
평택의 주한미군 기지를 거점으로 평양은 물론 베이징, 도쿄, 타이베이까지의 거리도 적혀 있습니다.
주한미군은 그간 한반도를 넘어 역할을 넓히는 이른바 '전략적 유연성'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제이비어 브런슨/주한미군사령관(지난 8일)]
"주한미군에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사령관으로서 생각입니다. 저는 숫자가 아닌 능력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외교 수장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억지력을 강화하고 '공동 부담의 분담'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공개하지 않은 내용으로,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한 재정적·군사적 역할 확대를 압박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주한미군 주둔비 분담금을 10억 달러 더 늘리고 GDP 대비 국방비 비중은 2.6%에서 3.8%로 증액하는 요구안을 저울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을 중심으로 실용적으로 접근하겠다"면서도 다만 주한미군의 '유연화'란 표현에는 거리를 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주한미군)'유연화'에 대한 요구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또 우리 입장에서는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문제라서, 어쨌든 주한미군의 '미래형 전략화'‥(그런 얘기는 우리 입장에서 필요해요.)"
'한미동맹 현대화'라는 방향에는 동의하되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미국과 중국의 분쟁에 끌려 들어가게 둘 수는 없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주한미군의 규모와 역할 역시 한반도 안보 공백에 대한 우려를 막기 위해, 5세대 스텔스 전투기나 무인공격기 같은 미군의 첨단 자산 배치와 연계하는 방안을 정부는 우선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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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그때그때 움직인다?‥이 "수용 어려워"
주한미군 그때그때 움직인다?‥이 "수용 어려워"
입력 2025-08-26 01:42 |
수정 2025-08-26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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