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조경태 의원이 장동혁 신임 당대표를 히틀러에 비유하며 거칠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장 대표가 취임 직후 친한계 등 '찬탄 세력'에 대해 사실상 탈당을 요구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한 반응입니다.
[장동혁/국민의힘 당대표(2025년 8월 26일, 채널A '뉴스A')]
"당의 운명을 몇 명이 좌지우지하는 것은 저는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물론 결정이 있기 전까지는 다양한 의견들을 낼 수 있겠지만 저는 결정이 되면 반드시 따라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따르지 않는 분들에 대해서는 저는 여전히 결단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조경태 의원은 오늘 SNS에 글을 올려 "다수의 의견은 옳고 그름 상관없이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아주 참혹하고 불행한 사례들을 남겼다"며 정면으로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치 정권의 선동에 의한 집단적 압력, 집단적 동조가 희대의 독재자 살인마 히틀러를 정당화했다", "레밍 신드롬을 경계해야 한다"며 거친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장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접견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윤 전 대통령을 접견하겠다는 것이 제대로 된 발언이냐" 그럴거면 "당대표를 그만두고 개인자격으로 가라"며 맞섰습니다.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도 그동안 여당의 '1극 체제'를 독재라고 비판해왔으면서 '내부총질'을 운운하며 단일대오를 강조하는 건 이율배반이라며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김성태/국민의힘 전 의원(2025년 8월 27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
"그러면 장동혁 현재 당 체제에서 그런 민주당의 1극 체제를 닮아간다면 우리가 어떻게 민주당을 비판합니까. 이거 엄청나게 위험한 거예요. 그러니까 민주당의 그런 1극 체제도 사실상 이재명 대통령을 누가 만들어줬습니까? 바로 우리가 만들어준 거예요. 윤석열 전 대통령 체제에서."
새 지도부 취임 직후부터 당이 내홍에 휩싸이자 장 대표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일단 확전을 자제하는 듯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같은 '반탄' 세력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김민수 신임 최고위원은 당내 비판세력을 가만두지 않겠다며 갈등 격화를 예고했습니다.
[김민수/국민의힘 최고위원]
"이 순간부터 국민의힘의 소속이면서도 계파 정치를 위해 당을 무지성으로 비판하고 있는 패널들에 대한 해당 행위에 책임을 반드시 묻겠습니다."
한편, 장 대표를 지지하고 나섰던 전한길 씨는 탈락한 김문수 후보를 향해 "한동훈도 같이 갈 수 있고, 이준석도 같이 갈 수 있다고 했다", "우유부단하고 눈치를 보는 기회주의적" 인사라며 "정계 은퇴하고 노후를 편안하게 보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치
이남호
이남호
"김문수 은퇴해!" "장동혁 히틀러"‥취임 첫날부터 '내홍 격화'
"김문수 은퇴해!" "장동혁 히틀러"‥취임 첫날부터 '내홍 격화'
입력 2025-08-27 14:09 |
수정 2025-08-27 14:39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