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정청래 당대표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등 3대 특검법 협상 결렬과 관련한 여당 내 갈등이 정면충돌로 치닫고 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오늘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청래한테 공개 사과하라고 하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정 대표가 주재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도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그동안 당 지도부, 법사위, 특위 등과 긴밀하게 소통했다"며 "법안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수사 기간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었고, 그 의견을 국민의힘에 제안했으나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원내 지도부가 당내 소통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국민의힘과 3대 특검법 협상을 진행했다는 지적을 정면으로 반박한 걸로 보입니다.
김 원내대표 측은 야당과의 협의 전 정청래 대표와도 충분한 소통을 거쳤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합의에 대해 최고위원을 포함한 의원들이 공개 반대하는 등 비판의 화살이 자신에게 쏟아지자 격노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정청래 대표는 협상안 내용을 보고받은 뒤 즉각 재협상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대표]
"원내대표님도 고생을 많이 하셨고 했지만, 저희 지도부 뜻과는 많이 다른 것이어서 저도 어제 많이 당황했고 그래서 바로 재협상을 제가 지시했던 겁니다."
이 대통령도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김 원내대표가 대통령 의중을 반영해 여당과 합의한 게 아니냐'는 추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협치, 타협 얘기한 걸 보니까 분명히 저거 하라고 뒤에서 슬쩍 시킨 거 같다, 이런 여론이 있어서 그런지 저한테 비난이 엄청 쏟아지고 있어요, 지금. 저는 그런 걸 몰랐어요, 실제로. 그리고 저는 그렇게 하길 바라지 않는다."
앞서 여야 원내대표는 어제 장시간 협의 끝에 국민의힘의 요구대로 특검 파견 검사 증원 폭을 줄이고, 수사 기간을 연장하지 않는 방향으로 특검법 수정안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합의 내용이 알려지자 최고위원들의 반발이 이어졌고, 일부 당원들은 원내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하며 '문자 폭탄'을 쏟아내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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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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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합의' 코너 몰리자‥"정청래 사과하라 해!" 격노
'김병기 합의' 코너 몰리자‥"정청래 사과하라 해!" 격노
입력 2025-09-11 15:45 |
수정 2025-09-1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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