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정치
기자이미지 손하늘

[단독] 훈련 중 폭발한 '노후 모의탄'‥수명 초과 20만 발 육박

[단독] 훈련 중 폭발한 '노후 모의탄'‥수명 초과 20만 발 육박
입력 2025-09-21 20:46 | 수정 2025-09-21 20:47
재생목록
    [단독] 훈련 중 폭발한 '노후 모의탄'‥수명 초과 20만 발 육박
    경기 파주 포병부대에서 폭발해 10명을 다치게 한 폭발효과묘사탄, '훈련용 모의탄'이 저장수명을 7년이나 초과한 상태였던 가운데, 이처럼 저장수명을 크게 넘긴 노후 모의탄이 육군에만 20만 발 가까이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백선희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군 당국이 2010년부터 2017년까지 7차례에 걸쳐 납품받은 모의탄 61만 발 가운데 19만 6천 발이 수명을 5년 이상 초과한 채 계속 쓰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10일 파주에서 폭발한 '2015년 3차분' 모의탄의 경우 5만 1천328발을 여전히 보관 중이고, 2013년 납품분 3천452발, 2011년 납품분 4천248발, 심지어 2010년 납품돼 저장수명을 12년 넘긴 모의탄도 76발이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모의탄의 저장수명과 품질보증기간은 3년으로, 저장수명보다 오래된 탄약은 외형상으로 이상이 없지만 사용 시 불발하거나 폭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군에서는 재작년 120발, 작년 131발의 연습용 수류탄이 무더기 불발해 조사를 벌인 결과, 탄약 장기저장에 따른 노후화가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육군 탄약지원사령부가 지난 2021년 11월과 2022년 2월 등 최소 2차례에 걸쳐 "지금의 모의탄에는 안전장치가 없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정전기와 누전 등에 안전한 신규 묘사탄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건의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조치는 취해지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해 육군은 "저장수명을 초과하더라도 주기적인 기능시험을 거쳐 성능을 평가·관리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성능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백선희 의원은 "우리 국군장병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저장수명을 두세 배나 초과한 훈련용 모의탄을 '폭탄 돌리기' 식으로 계속 사용한다면, 언제든 이런 사고는 되풀이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