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사위가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긴급 청문회를 오는 30일 열기로 한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가 이 같은 방침을 사전에 몰랐던 것으로 알려져 미묘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대야 협상을 담당하는 김병기 원내대표는 물론 상대적으로 강경파인 정청래 대표 측도 대법원장 청문회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겁니다.
[권향엽/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사전에 당 지도부와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 그것은 논의가 되거나 그러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법사위원님들이 어제 공청회 진행하고 하면서 합의해서 그렇게 추진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사전에 상의는 안 됐고 법사위 차원에서 의결된 것으로 사후에 통보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주 후반 검찰개혁 등 개혁입법 처리와 추석 연휴 등을 앞둔 상황에서 돌출 변수가 나왔다는 당혹감도 엿보이는데, 다만 당 지도부는 "그대로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 "추진은 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며 법사위의 결정에 일단 힘을 실었습니다.
일각에선 김병기 원내대표가 추미애 법사위원장 쪽에 경고했다는 보도도 나온 가운데,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김용민 의원은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김용민/더불어민주당 의원]
"<원내에 사전에 얘기 안 하고 처리를 해서 원내대표가 경고를 했다는 기사가.> 경고는 모르겠고, 저희가 5월 14일 날 한 번 했던 청문회예요. 그래서 다시 이어가는 거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전에 원내랑 교감이 있으셨어요?> ……"
앞서 김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사법부가 내란척결 재판을 신속하게 하겠다고 천명해달라'며 완급 조절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였습니다.
당내 일부 의원들이 제기했던 '조희대-한덕수 등 4자 회동 의혹'도 추가 근거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인데,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해당 의혹을 포함한 조 대법원장의 대선개입 의혹 규명이 필요하다며 긴급 청문회 계획서를 어젯밤 단독 의결했습니다.
정치
이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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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패싱한' 추미애 강수‥'복잡 기류' 못 숨긴 민주당
지도부 '패싱한' 추미애 강수‥'복잡 기류' 못 숨긴 민주당
입력 2025-09-23 18:41 |
수정 2025-09-2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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