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 관저 증축 공사와 관련해 특혜 의혹을 받아왔던 21그램의 김태영 대표.
김 대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회의 국정감사 출석요구에 불응하면서 사유서조차 내지 않았습니다.
국회에선 동행명령장을 발부받아 21그램 사무실로 가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국회 무시 논란을 일으켰던 김 대표, 그런데 올해 들어선 벌써 두 차례나 국회에 자진 출석했습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4일)]
"작년 국정감사 또는 국정 조사에서 증인을 불렀는데 출석하지 않으셨죠?"
[김태영/21그램 대표]
"출석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관저 공사 과정을 전부 투명하게 밝힌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부부와 함께 대통령 별장에서 휴가를 즐긴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관저 공사 특혜 의혹은 끝내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서영교/더불어민주당 의원(15일)]
"어떻게 관저 시공에 들어가게 됐습니까?"
[김태영/21그램 대표]
"비서실에서 연락이 와서 회사 소개서를 보내달라고 해서 보내드리고 나서 이후에 관저 공사를 할 수 있냐고 해서…"
[서영교/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럼 비서실에서 연락을 하면 누가 소개한 겁니까? 21그램은"
[김태영/21그램 대표]
"저는 알지 못합니다."
[서영교/더불어민주당 의원]
"뭘 알지 못해요? 코바나컨텐츠 김건희 씨하고 관계가 있었다면서요?"
그러면서도 차마 부인하지 못한 게 있었습니다.
관저 내부에 일본 전통의 다다미방과 히노끼 목욕탕을 설치한 게 맞느냐는 질문입니다.
처음에는 침묵을 지켰던 김 대표는 관련 사진까지 공개되자 결국 설치를 하긴 했다며 시인했습니다.
[서영교/더불어민주당 의원(15일)]
"21그램, 관저에 히노끼탕 넣었습니까? 히노끼 탕 넣었습니까?"
[김태영/21그램 대표]
"네."
[서영교/더불어민주당 의원]
"관저에 다다미방 넣었습니까?"
[김태영/21그램 대표]
"……"
[서영교/더불어민주당 의원]
"보세요. 화면 틀어주세요. 저기는 스크린 골프장. 다다미방 화면 올려주세요. 히노끼 탕하고 다다미 방, 다다미 방 넣었어요, 안 넣었어요? 관저에 다다미 방 넣었어요, 안 넣었어요?"
[김태영/21그램 대표]
"2층에 다다미를 깔긴 했습니다."
그간 용산 관저 두고 흘러나왔던 무성한 소문들.
관저 내 스크린 골프장과 개 수영장, 고양이 놀이시설, 일본풍의 정자 등에 이어, 무려 다다미방과 히노끼 탕을 설치했던 사실까지 확인되고 있는 겁니다.
대체 대한민국 대통령 관저 안에 일본식 다다미방과 히노끼탕을 왜 설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감사를 맡았던 감사원은 이제서야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추미애/국회 법사위원장(15일)]
"관저에 불필요한 공사들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게 다 누락돼 있습니까?"
[최재해/감사원장]
"지금 말씀하신 다다미방이라든지, 골프 연습장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은 1차 감사에서는 지금 저기…"
윤석열 정부 내내 특혜 의혹을 받아왔던 21그램은 다음 달 초, 관저 공사 과정에서 불법 하도급을 준 데 대한 행정처분을 받게 될 예정입니다.
정치
이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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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0' 끈 떨어지자 나왔나‥"관저 2층 다다미방" 직격탄
'V0' 끈 떨어지자 나왔나‥"관저 2층 다다미방" 직격탄
입력 2025-10-17 14:33 |
수정 2025-10-1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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