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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병기 아들, 국정원 첩보 업무까지 의원실에‥"급한 건이니 1시 전까지"

[단독] 김병기 아들, 국정원 첩보 업무까지 의원실에‥"급한 건이니 1시 전까지"
입력 2025-12-26 12:18 | 수정 2025-12-2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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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김병기 아들, 국정원 첩보 업무까지 의원실에‥"급한 건이니 1시 전까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장남이, 보안이 요구되는 국정원 첩보 업무를 '아버지'가 국회의원으로 있는 김병기 의원실에 문의해 해결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MBC가 접촉한 김병기 의원의 전 보좌진 A씨는 "작년 8월 22일 외부 일정을 나간 김병기 의원이 갑자기 전화해서 '우리 아들 좀 도와줘, ㅇㅇ이 도와줘, 업무를 받은 모양인데 좀 도와줘, 연락처를 알려줄게'하고 끊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김 의원과 통화를 마친 직후 A씨는 김 의원이 지시한대로, 국정원에 근무중인 김 의원의 장남 김 모씨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단독] 김병기 아들, 국정원 첩보 업무까지 의원실에‥"급한 건이니 1시 전까지"
    당시 상황에 대해 A씨는 "김 의원의 아들이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자가 한화생명과 한화오션에 방문한다는 정보가 있는데 사실인지 등에 대해 확인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며 "그래서 김 의원 아들에게 요청 내용을 문자로 보내달라고 하고 끊었다"고 전했습니다.

    아래는 당시 김 의원의 아들이 보좌진 A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입니다.
    [단독] 김병기 아들, 국정원 첩보 업무까지 의원실에‥"급한 건이니 1시 전까지"
    2024년 8월 22일 오전 10시 26분 김 의원 아들이 보낸 메시지에는 "1. 귀빈 방문시 브리핑, 시찰 등 프로그램 보유 여부? 2. 귀빈 방문에 대한 입장 3. 귀빈에게 제시할 만한 비즈니스 아이템" 등 마치 업무 보고서 양식을 따온 듯한 질문이 적혀 있었습니다.

    김 의원의 아들은 이후 "급한 건이다보니 인사도 제대로 못드린 상황에서 이렇게 연락드리게 되어 죄송하다", "위에서는 1시 전까지 받아보길 희망하는데, 필요시 2시 정도로 더 늦춰보겠다"는 메시지도 보냈습니다.

    자신이 국정원 윗선에 보고해야 하는 업무를 자신의 아버지를 통해 의원실 직원들에게 알아봐달라고 요청한 셈입니다.

    당시 보좌진 A씨는 실제로 김 의원 아들이 보내온 내용들을 한화 측에 전달해 사실 관계를 파악했습니다.
    [단독] 김병기 아들, 국정원 첩보 업무까지 의원실에‥"급한 건이니 1시 전까지"
    A씨는 MBC에 "당시 한화그룹에 문의한 결과 한화 그룹사에 인도네시아 VIP의 방한 계획이 없다는 답을 받았고 이를 김 의원 아들에게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도 당시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자는 한국에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국정원 출신인 김병기 원내대표는 당시 금융 업무를 담당하는 정무위원회와 국정원이 피감기관인 정보위원회에 속해있었습니다.

    국정원에 다니는 김 의원 아들이 아버지가 국회의원으로 있는 의원실에 국정원 업무 내용을 요청한 건 사적업무 지시와 이해충돌 소지가 있습니다.

    당시 언론 보도를 검색해 보면,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자가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를 방문한다는 뉴스는 보도되어 일반에 공개됐지만 한국을 방문한다거나 한국 기업인 한화 그룹을 방문한다는 보도는 공개되지 않았던 내용입니다.

    다시 말하면, 국정원 업무 과정에서 수집된 미확인 기밀 첩보를 국정원 직원인 김씨가 자신의 편의를 위해서 외부, 그것도 아버지 직장인 국회의원실에 상세하게 알려준 것인데 이는 국정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MBC의 관련 질의에 "국정원 직원인 아들의 직무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짧은 해명만 보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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