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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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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유족 대표 꼭 해야 돼?" 오열에 "울지마 딸 아빠는‥"

"아빠, 유족 대표 꼭 해야 돼?" 오열에 "울지마 딸 아빠는‥"
입력 2025-01-02 12:43 | 수정 2025-01-0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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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친동생을 잃은 유가족 박한신 씨.

    희생자 신원 확인과 장례 문제 등을 두고 정부 및 항공사 측과 협의하기 위해 유가족들이 구성한 유족협의회의 대표를 맡았습니다.

    그런데 이후 가짜 뉴스와 악성 댓글이 제기되자, 박 씨의 딸이 통화내용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31일 박 씨와 딸의 통화 내용입니다.

    [박한신 유가족협의회 대표-딸 통화]
    "<아빠 꼭 그거 해야 돼 대표…?>
    왜 악성댓글 많이 돌아다니냐?
    <안 하면 안 돼?>
    왜 뭐라고 나왔어?
    <막‥사기꾼이라 그러고…>
    울지 말고 얘기해.
    <너무… 마음이 아파…>"

    우는 딸에게 박한신 씨는, 동생 병곤 씨의 마지막 길을 지키는 게 우선이라며 달랬습니다.

    [박한신 유가족협의회 대표-딸 통화]
    "그놈들이 뭐라 해도 아빠는 아빠 친동생이잖아. 내 동생이 하늘나라 갔는데 내 동생 때문에 신경 쓰는 거지. 내가 그런 놈들 악성댓글 때문에 내 동생 가는 길을‥ 할 수 있는 만큼은 아빠가 할거야 힘들어도. 아빠가 그런 사고를 당했어도 병곤이도 이렇게 똑같이 했어…"

    스스로 목이 메면서도 박 씨는 딸에게 울지 말라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박한신 유가족협의회 대표-딸 통화]
    "울지마 딸 놔둬. 아빠가 여기서 무너지면 동생 못 본다. 왜 울어. 근데 아빠는 해야 돼. 내 동생 마지막 가는 길이기 때문에 무조건 해야 돼. 힘들어도 해야 돼. 아빠는… 딸 울지 마라."

    앞서 온라인 상에서는 '박한신 씨의 동생 이름은 박형곤인데, 그 이름이 탑승자 명단에 없다'며 가짜 유가족이라는 식의 악성 루머와 댓글이 빠르게 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박 씨의 딸은 숨진 작은 아버지 성함은 박형곤이 아니라 '박병곤'이라며 탑승객 명단을 공개하기까지 했습니다.

    박 씨의 딸은 "아버지 또한 잘못될까 너무 무섭고 걱정된다"며 허위사실 유포를 멈춰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후 악성 루머를 확산시켰던 일부 누리꾼들은 게시글을 삭제하거나 사과문을 게재하고 있습니다.

    수사당국은 이 같은 악성 루머 유포와 명예훼손 행위자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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