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이 집행되는 대로 공수처는 대면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피의자 신분의 현직 대통령을 어디서, 어떻게 조사할지도 관심인데요.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했던 부장검사들이 조사를 맡기로 했습니다.
구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은 정부과천청사 5동 공수처에서 조사를 받게 됩니다.
공수처는 전직 대통령들과 달리 별도의 특별조사실은 만들지 않았습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출석 당시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1001호에서 조사했습니다.
10층에는 특수1부 등 두 개 부서만 있고, 철문도 통과해야 해 경호와 보안에 유리하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침대와 소파 등 휴식시설도 마련됐습니다.
2018년 이명박 전 대통령도 같은 1001호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박근혜, 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 조사 당시에는 다른 피의자 조사를 중단해 그날 하루 검찰청사를 전부 비우다시피 했습니다.
이번에도 공수처 건물 한 동을 사실상 다 비울 것으로 보입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 조사 과정을 영상 녹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영상 녹화를 거부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동의해 녹화물을 증거로 활용했습니다.
윤 대통령 조사는 이대환, 차정현 두 부장검사가 투입됩니다.
VIP 격노설로 촉발됐던 채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했던 검사들입니다.
박근혜, 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 조사 때도 부장검사급 고참 검사 두 명이 번갈아 가며 조사했습니다.
이번에도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 조사 전 차담회는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승 공수처 차장검사가 윤 대통령에게 조사 취지와 방식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박근혜, 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 수준의 예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두 전직 대통령은 불구속 상태의 피의자로 검찰과 날짜를 조율해 자진 출석했습니다.
반면 윤 대통령은 세 차례 출석 불응 이후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에 강제로 구인되는 입장입니다.
윤 대통령이 수사 자체를 거부하는 상황이라 공수처가 경호처와 협의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공수처 관계자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윤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과 상황이 다르다"며 "예우는 현직 대통령인 점을 고려하되, 상황에 따라 적절히 조치하겠다"고 했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사회
구나연
출석 불응으로 강제구인‥'대통령 예우' 어렵다
출석 불응으로 강제구인‥'대통령 예우' 어렵다
입력 2025-01-03 13:07 |
수정 2025-01-0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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