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는 군 수뇌부들이 북한 도발이나 대규모 탈북 등 북한 관련 대응을 거론하며 비상계엄 동원을 위한 병력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용현 전 국방장관 공소장에 따르면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은 계엄 이틀 전인 지난해 12월 1일 국회 등을 장악하라는 김 전 장관 지시에 따라 산하 공수여단장에게 북한 도발 가능성이 크니 예정된 훈련을 미루고, 출동 대비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707특수임무단에도 북한과 그 동조 세력이 서울에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포착됐다며 진압 작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러던 중 윤석열 대통령이 김 전 장관의 비화폰으로 전화를 걸어 "며칠 이후로 준비되면 보자"고 말했고, 김 전 장관도 이어 같은 번호로 연락해 "깜짝 놀랐지, 내일 보자"라고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계엄 선포 50일 전인 지난해 10월 14일 김 전 장관으로부터 '노상원 장군이 하는 일을 잘 도우라'고 지시받았고, 당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극비 임무에 나설 병력을 준비하라고 지시하면서 '대규모 탈북 징후'를 이유로 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야 대표 등 주요 인사 체포조를 꾸린 혐의를 받고 있는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도 북한 오물 풍선을 언급하며 휘하 부대가 계엄 관련 작전에 투입될 수 있도록 대비시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지난해 11월부터 오물 풍선 도발이 심각하다는 이유로 방첩사 처·실장의 음주 자제와 항시 연락받아 소통할 수 있는 상태로 준비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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