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과 60년 가까이 친구로 지낸 이철우 교수가 윤 대통령을 "극우세력 수괴"라며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오늘 새벽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윤 대통령은 "화융할 수 없는 사람"이라며 사실상 우정을 버리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교수는 글에서 "국정농단 수사를 맡아 문재인의 사냥개 노릇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조심스러워하는 나에게 눈을 부라렸던 윤석열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극우세력의 수괴가 될 것임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2021년, 그의 언동에서 진영적 사고와 갈라치기, 폭력적 기운을 느꼈지만 그의 졸개들이 추진한 홍범도 흉상 제거 등을 보기 전에는 그가 정신적으로 화융할 수 없는 사람임을 깨닫지 못했다"고 후회했습니다.
이 교수는 "홍범도 흉상 철거 계획을 꾸짖는 광복회장을 겁박하는 걸 보면서, 백범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는 궤변이 정권의 비호를 받는 걸 보면서 일본 제국주의의 주구들을 섬기는 자들, 식민지 노예근성을 정상으로 여기는 자들이 한국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세력임을 깨닫게 됐다"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그 위험을 없애기 위해서는 무속의 노예가 된 한 개인의 심성과 행태로 문제를 환원하지 말고 극우세력의 변천을 되돌아보는 등 과학적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 많았던 일제와 해방 직후의 폭력기구 종사자들, 학살과 고문의 주체들이 사라지지 않고 계승됐다며,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극우세력의 재편성과 촉발을 정면으로 직시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 교수는 윤 대통령의 역사인식을 강하게 비판해 온 이종찬 광복회장의 아들로, 윤 대통령과 60년 가까이 친구로 지내며 지난 대선 국면에서도 지지를 보낸 인물입니다.
이 교수의 아버지인 이종찬 광복회장도 윤 대통령의 부친인 고 윤기중 교수와 오랜 인연을 토대로 한때 윤 대통령의 대표적인 멘토로 알려졌지만, 독립군 흉상 철거와 뉴라이트 인사 중용 등을 비판하며 정치적으로 결별했습니다.
이종찬 회장은 이번 내란 사태 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자신에게 했던 말"이라며 "아들이 고집이 세고 자기주장에 집착하는 성향이 있다, 문제가 생기면 꼭 충고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사회
곽동건
"극우세력 수괴 된 60년 지기"‥'사람 잘못 봤다' 친구도 손절
"극우세력 수괴 된 60년 지기"‥'사람 잘못 봤다' 친구도 손절
입력 2025-01-08 13:54 |
수정 2025-01-08 13:54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