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연봉 삭감 문제를 두고 내부 갈등이 격화하면서 방심위가 사실상 업무 마비 상태에 빠졌습니다.
전국언론노조 방심위지부 조합원들은 오늘 오전부터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 있는 류 위원장의 집무실 앞에서 농성을 벌이며, 류 위원장의 연봉 30% 삭감과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류 위원장은 오후 2시쯤 경찰의 도움으로 집무실을 빠져나갔는데, 연봉 삭감에 대해선 거듭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임금 10%를 반납하고 올해 임금을 동결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류희림 위원장의 작년 연봉은 국무총리급인 1억 9천여만 원으로, 수당까지 합하면 2억 원이 넘습니다.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류 위원장이 정부 비판 보도를 표적 심의해 과도한 법정제재를 내리는 등 방심위를 독단·독선적으로 운영했다며, 야당 주도로 방심위 예산 약 37억 원을 삭감했습니다.
그러면서 류 위원장 등 고위직 4명의 연봉을 줄여 평직원 처우개선에 사용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류 위원장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해당 의견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되지도 않았고, 이를 수용하면 민간 독립기구의 장이 소신껏 일할 수 없게 된다는 이유였습니다.
대신 류 위원장은 임대로 사용해온 방심위 일부 사무 공간의 반납을 추진해 직원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실·국장과 팀장 등 간부 40명 중 30여 명이 항의에 동참하며 사퇴서를 냈습니다.
간부들의 집단 보직 사퇴는 지난 2008년 방심위 출범 이후 처음입니다.
방심위는 지난 8일로 예정됐던 전체회의를 개최 직전 취소한 데 이어, 향후 일정 역시 불투명해 사실상 업무 마비 상태에 빠졌습니다.
사회
윤수한
류희림 위원장 '연봉 지키기'에 방심위 갈등 폭발‥"업무 마비 상태"
류희림 위원장 '연봉 지키기'에 방심위 갈등 폭발‥"업무 마비 상태"
입력 2025-01-10 16:14 |
수정 2025-01-1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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